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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11.2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5-11-24 조회수5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5년 11월 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수저 계급론이 있습니다.

부모의 재산, 배경, 사회적 지위에 따라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비유하는

신조어입니다. 부모의 재산, 배경,

인맥이 좋아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면 금수저, 금수저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중산층 이상의 안정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은 은수저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가난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지원이나 배경이 전혀 없고,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경우를 흙수저라고
말합니다. 
이런 구분을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이나 은도 원래는 흙 속에 있던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본인이

흙수저라고 희망이 없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흙 안에 감추어진

금과 은을 찾으면 되는 것입니다.

아직 분리가 안 되어 흙만 있는 것

같지만, 얼마든지 노력에 따라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실 주님 안에서는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상의 기준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금, 은,흙으로

나눌지 모르겠지만,주님께서는 흙 속에

감추어진 소중한 것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는 소중한 것을

보시는 주님의 시선을 알 수 있습니다.

헌금함에 봉헌하는 사람들을 통해서입니다.

당시 헌금함은 나팔 모양으로 되어 있어

동전이 떨어질 때 소리가 났는데,

부자들의 많은 헌금은 요란한 소리를

냈을 것이고, 과부의 동전은 아주

미약한 소리를 냈을 것입니다.

빈곤한 과부가 넣은 렙톤 한 닢은

그리스 화폐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로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인

1데나리온의 약 1/128에 해당하는

아주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따라서

부자와 과부의 봉헌 소리는 큰 소리의

차이를 보였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과부의 헌금 소리를 들으면서,

비웃었을 것입니다. 겨우 저렇게 적은

돈을 하느님께 봉헌하느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세상의 기준으로

보지 않으십니다. 그보다 그 마음을

보십니다. 우선, 두 닢을 넣었다는 것은

하나는 자기를 위해 남겨둘 수도

있었음에도 모두 바쳤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남는 것 중 일부를 냈지만, 과부는

부족함 속에서 전체를 낸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헌금의 양이 아니라,

그 마음을 보신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의 계산법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와 크기로 가치를 매기는 세상의

계산법과 다릅니다. 내일 먹을 양식조차

남기지 않고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이는 마음을 더 크게

보십니다. 하느님의 계산법이 우리의

계산법이 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판단이 아니라, 그 마음을 보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모습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은 모습입니다.

오늘의 명언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여러 진주알을 하나하나

줄로 꿰듯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인 것 같아.

(‘빨간머리 앤’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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