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양승국 신부님_종말과 관련된 호의적이고 낙관적인 예수님의 가르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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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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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8:55 | 조회수52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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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 전에 여기저기 낡고 노후된 곳을 찾아 열심히 손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 바닥이 너무 지저분해 페인트를 칠해야 하나, 어쩌나 하다가, 좋은 자재를 찾았습니다. 데코 타일이라고, 시공 방법이 너무 간단해 직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바닥을 깨끗이 청소한 후, 직사각형 모양의 데코 타일 뒷면의 종이를 벗겨내어, 차례대로 바닥 위에 덧붙여나가면 되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마흔평 정도 되니,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하나하나 붙여나가는데, 처음에는 재미있더니, 나중에는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씩 일어나 허리를 펴고 전체를 보니...주문한 데코 타일이 점점 줄어들면서, 식당 바닥이 깔끔해져 갔습니다.
타일을 하나하나 붙이며, 우리의 삶도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오늘 하루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하루, 영양가 없어 보이는 하루라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며, 하루 매순간을 충실히 살아갈 때, 그런 하루가 모이고 모여 우리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생각. 결정적이고 궁극적 구원은 단칼에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그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저런 고통과 시련 속에 하루하루 허덕이며 살아가지만, 가끔, 허리를 펴고 고개를 쳐들어 하늘도 바라보고, 내 인생도 한 걸음 크게 뒤로 물러나 큰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기 전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으니, 고통과 시련, 박해와 투옥입니다. 예수의 재림과 더불어 시작될 새로운 세상의 재건을 위해서는 지상 장막이 허물어져야 합니다. 그때 새집을 짓기 위해서는 낡고 허황된 옛집, 교만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세상의 파괴는 필수적입니다.
다행인 것은 종말에 대한 예수님 가르침의 결론은 항상 우리에게 호의적이고 낙관적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 18-19)
오늘 첫 번째 독서 다니엘 예언서는 교만으로 가득한 안하무인 벨사차르 임금 케이스를 소개하며, 그처럼 주님의 진노 끝에 멸망하지 않기 위한 비결을 가르칩니다.
그것은 만군의 주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흙이요 먼지요 티끌인, 자신의 근본, 신원을 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목숨은 주님 손에 달려있으니, 그분께 겸손되이 무릎꿇는 것, 그분을 충실히 섬기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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