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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신앙생활은 결코 ‘헛고생’이 아닙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13:31 조회수18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2-19).”

1) ‘박해’는 종말이 아닌데도 종말처럼 보이는 일들

가운데에서 가장 대표적인 일입니다.

또 종말과 재림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기를 갈망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루카 17,22).

예수님께서는, 박해는 종말이 아니라

‘신앙을 증언할 기회’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박해를 받더라도 신앙을 증언하라고

명령하신 말씀입니다.>

‘신앙을 증언할 기회’ 라는 말은, 안 믿는 사람들과

박해자들을 회개시킬 기회라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안 믿는 사람들이 신앙인들을 박해하는 것은,

아버지도 예수님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요한 16,3).

그러니 그들에게 아버지와 예수님을 제대로 알려 주면,

그들 중에 믿고 회개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라는 말씀은, “인간적인 말재주로 신앙을 증언하려고

하지 마라.” 라는 뜻이기도 하고, “세속적인 처세술로

박해에 대처하려고 하지 마라.”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신앙을 증언하는 일은 학문적인 논쟁이나 토론이 아니라,

‘구원의 길’을 ‘삶으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성숙한 이들 가운데에서는 우리도

지혜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지혜는 이 세상의 것도 아니고

파멸하게 되어 있는 이 세상 우두머리들의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롭고 또 감추어져 있던 지혜를

말합니다. 그것은 세상이 시작되기 전,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미리 정하신 지혜입니다(1코린 2,4-7).”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진리를 증언하는 일은, ‘이 세상의

방식’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라는 말씀은,

‘성령의 힘’으로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2) 가족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서

미움과 박해를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뜻으로는 ‘모든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입니다.

또 “반드시 미움을 받게 된다.”, 또는 “미움을 받아야

한다.”가 아니라, “미움을 받더라도 참고 견뎌라.”입니다.>

산상설교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라는

계명은, 사람들에게서 미움을 받는 상황에도 적용됩니다.

신앙인을 미워하고, 박해하고, 죽이려고 하는 그 사람들도

‘구원의 대상’이고, 복음 선포의 대상입니다.

3) 사도행전을 보면,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처음에는

‘미움’이 아니라 ‘호감’을 얻었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사도 2,46-47).”

“...... 백성은 그들을 존경하여,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사도 5,13ㄴ-14).”

미움과 박해를 받으면 기가 꺾여서 신앙이 흔들릴 수 있고,

반대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존경을 받으면 자만심에 빠져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루카 6,26).

<둘 다, 신앙을 흔들어 놓으려고 하는

사탄의 방해공작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움을 받든지 존경을 받든지 간에, 그런 일에

대해서 일희일비 하지 말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4)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이, 마태오복음에는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마태 10,30).”로 표현되어

있는데, 우리의 신앙생활과 노력을 하느님께서 세세하게

알고 계시고, 그대로 보상해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루카복음의 말씀과 마태오복음의 말씀을 합하면,

신앙생활은 절대로 ‘헛고생’이 아니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거룩한 일이라는 격려 말씀이 됩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라는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인내하여라.” 라는 가르침입니다.

<잘 인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로마 8,25).”>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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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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