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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늘 인도자이자 보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07:36 조회수3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11.27.연중 제34주간 목요일                                                      

 

다니6,12-28 루카21,20-28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늘 인도자이자 보호자이신 주님과 함께>

 

 

“하느님은 나의 구원자시니,

 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이 없나이다."(이사12,2ㄱ)

 

어제 신문은 지난 11월 25일 <영원한 현역>으로 살다가 새벽 91세로 별세한 국민배우 이순재씨에 대한 기사로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아름다운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됩니다. 무신론자의 삶이었다 고백하지만 참으로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해 살아온 모범적 삶이 감동을 줍니다. 이분이 남긴 잠언성 말마디도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연기에 완성이란 없다, 죽을 때까지 도전해야 한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조건 작품 그 자체다.”

“무대에서 쓰러져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이다.“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여러분께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말마디의 내용들이 치열한 신자의 삶에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공부의 시기 11월 위령성월에 좋은 배움의 대상이 되는 이순재씨의 삶과 죽음입니다. 2023년 <장수상회>에서 이순재와 노년의 사랑을 그린 배우 박정자는 말합니다.

 

“어떤 역이든, 어떤 상황이든 당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온몸과 온맘으로 불사르신 분이시다. 다 이루셨다고 생각한다.”

 

참 멋진 삶과 죽음을 보여준 국민배우 이순재입니다. 어제 연피정 내용은 <전례와 뇌과학>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전례는 리듬적이고 반복적이다. 이것이 전레의 가장 중요한 측면중 하나다. 전례의 리듬은 세대를 넘어선다. 전례가 뇌를 동기화한다. 전례는 개별 참가자의 중추신경내에서 정서적 지각, 인지적 운동 과정을 동기화하는 역할을 한다. 몸은 항상 심장리듬, 호흡리듬, 호르몬 리듬, 뇌리듬등 리듬으로 가득 차 있다. 바로 전례의 리듬은 신체에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전례는 신화를 강화하는 강력한 메카니즘을 제공한다. 전례는 신화의 이야기를 인지적으로, 정서적으로, 내장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도록 돕는다.”

 

삶은 리듬입니다.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생명과 죽음의 리듬따라 펼쳐지는 파스카의 삶입니다. 그리고 파스카의 삶 중심에 파스카의 주님이 계십니다. 옛 현자 다산의 지혜도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인생 또한 음악이 그러하듯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가 어우러지는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마라.”

“즐거움은 괴로움에서 나오니, 괴로움은 즐거움의 뿌리이다. 괴로움은 즐거움에서 나오니 즐거움은 괴로움의 씨앗이다.”

 

전례와 삶은 함께 갑니다. 신앙훈련에, 영성훈련에 믿는 이들에게 얼마나 결정적 도움이 되는 전례활동의 수행인지 깨닫습니다. 구약의 전례 전통을 고스란히 전수받아 잘 활용하는 가톨릭의 영성은 전례영성이요 가톨릭의 전례의 아름다움과 깊이는 그대로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반영합니다. 

 

바로 그 전례 효과의 본보기가 다니엘입니다. 바빌론 유배중에도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를 드린 다니엘이요 이로 인해 적대자들에게 고발을 당합니다. 다니엘을 사랑한 다리우스 임금은 어쩔수 없이 그를 사자굴에 던지지만 새벽이 되자 사자굴에 가서 슬픈 목소리로 외칩니다. 둘이 주고 받은 대화가 감동적입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 내실 수 있었느냐?”

 

“임금님, 만수무강 하시기를 빕니다. 저의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그분 앞에서 무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금님, 저는 임금님께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누가 뭐래도 하느님 앞에 떳떳하면, 무죄이면 됩니다. 이런 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께서 친히 인도자와 보호자가 되어 주십니다. 다니엘처럼 전례의 생활화, 신앙의 생활화, 영성의 생활화가 그를 언제나 하느님 앞에서 무죄한 삶으로 이끌었음을 봅니다. 

 

AI시대일수록 전례 기도를 통한 신앙과 영성의 평생 지속적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인간 영혼의 마지막 최후 보루이자 안식처는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언제 어디서나 인간품위의 우선 순위는 하느님 믿음, 건강, 돈입니다. 다니엘을 통해 살아 계신 하느님을 체험한 다리우스 임금의 칙령을 통한 하느님 고백도 참 신선한 감동입니다.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다니엘의 이야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이런저런 사유로 고통과 시련중인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오늘 복음의 상황은 물론 혼란하고 복잡한 오늘의 현실에서 더욱 빛나는 희망의 표징, 회개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다니엘입니다. 예수님의 예표와 같은 다니엘입니다. 

 

우리 모두 또 하나의 다니엘이, 예수님이 되라는 가르침입니다. 상황에 일희일비 좌절하거나 흔들릴 것이 아니라, 늘 눈 들어 전에도 오셨고, 지금도 오시고, 앞으로도 오실 주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희망이자 평화이신 주님이 늘 함께 계시기에 살만한 세상입니다. 오늘 복음 말미의 주님 말씀이 우리를 백절불굴의 희망과 믿음과 사랑의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때>는 바로 지금 미사가 봉헌되는 <이때>입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21,27-28).

 

"주님은 나의 힘이시요 나의 노래이시니,

 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으리라."(이사12,2ㄴ).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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