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양승국 신부님_하느님은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분이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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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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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9:00 | 조회수33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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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느님을 거슬러 자신을 한껏 들여 높였던 네부카드네차르의 후계자 벨사차르 임금이었습니다. 천명이나 되는 수많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냥 적당히 잔치를 하면 좋을 텐테 호기가 했던지,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온 거룩한 금은 제기 잔들을 가져오라 하고, 그 거룩한 잔에 술을 잔뜩 부어 들이마셨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금과 은,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디로 하느님을 완전히 얕보고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아무리 자비하시고 인내가 크신 하느님이시지만, 그런 사악하고 무례한 행동 앞에 크게 진노하십니다. 기이하고 특별한 표징을 그 사악한 사람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사람들 앞에 갑지가 사람 손가락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촛대 앞 왕궁 석고 벽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에 벨사차르 임금은 아차 했겠지요. 내가 너무 나갔구나.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하는 후회와 함께 허리의 뼈마디들이 풀리고 무릎이 서로 부딪쳤습니다. 그만큼 놀라고 당황했던 것입니다.
임금은 그 특별한 광경을 잘 풀이해준 다니엘의 총명함과 하느님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을 보고 그를 총애합니다. 그리고 그가 믿는 하느님을 크게 칭송합니다. 일종의 장엄한 신앙고백과도 같습니다. 어제만 해도 주님을 모욕하던 임금이 오늘을 주님을 찬양하고 있으니,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다니 6, 27-28)
임금의 외침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그는 만백성 앞에 하느님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그는 자신의 두 눈으로 하느님의 실체를 확인했기에, 그렇게 외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계신 분, 우리와 무관한 분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사 안에 살아 계시는 분, 우리 인생 여정을 밀착 동행하시는 분, 다른 장소가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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