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송영진 신부님_<종말과 심판은 ‘이미’ 시작되었고, 지금 ‘진행 중’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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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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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1-28 | 조회수47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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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29-33)”
1)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아라.” 라는 뜻입니다(루카 17,21).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시작되었고,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완성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은,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말은, 종말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최후의 심판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종말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 완성되는지, 우리는 그것을 모릅니다. 모르니까 회개는 ‘지금’ 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는,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회개하여라.”입니다. <종말과 심판에 관한 말씀을 너무 많이, 또 너무 자주 들어서 질릴 때도 있을 것이고,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하면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가 종말과 심판에 관한 말씀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은 그만큼 그 일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과 회개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인간 세상을 보면, 회개하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또 종말의 날이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몰라도,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이 많다는 것은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온 삶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의 인생으로 좁혀서 생각하면, 살아온 세월이 길다는 것은 남은 인생이 그만큼 짧다는 뜻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인생을 정리하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2)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라는 말씀은, 종말, 재림, 심판은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그 일이 일어나는 ‘시기’보다 그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확실성’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묵시록에서는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묵시 1,1). 사람들 중에는 종말, 재림, 심판을 그냥 ‘옛날이야기’나 신화나 전설 같은 이야기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베드로 사도는 그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재림을 알려 줄 때, 교묘하게 꾸며 낸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위대함을 목격한 자로서 그리한 것입니다. 그분은 정녕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영예와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존귀한 영광의 하느님에게서, ‘이는 내 아들,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하는 소리가 그분께 들려왔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도 그 거룩한 산에 그분과 함께 있으면서, 하늘에서 들려온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2베드 1,16-18).”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말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예수님의 신성을 직접 목격하고, 하느님의 음성을 직접 들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신앙의 증언’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대’ 라는 말은, 어떤 특정 시기의 특정 세대가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 전부’로 해석되고, 오늘날의 우리도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씀에는 세 가지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1)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언젠가는 사라질 유한하고 허무한 것이다. (2) 주님의 말씀은 단 한 글자도, 단 한 마디도 빈말이 없고 반드시 이루어지는 말씀이다. (3)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 있는 말씀이다. 이사야 예언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한다(이사 55,10-11).”
4) 신앙인은 예수님의 ‘재림’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는 사람입니다(루카 17,22). 신앙생활의 목적지는 하느님 나라인데, 이쪽 세상에서 빠져나가서 그쪽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은 각 개인이 임종을 맞이할 때의 일이고, 우리가 예수님의 재림을 갈망하는 것은 이 세상 자체가 하느님 나라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종말, 재림, 심판은 이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켜서 하느님 나라로 완성하기 위한 진통과 같은 일이니 충실한 신앙인이라면 그 일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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