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이 깨어나는 기적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려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말씀"만을 청했습니다.
이 겸손한 청원 안에 존재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누워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상처, 두려움, 잠재력, 가능성들이 침묵 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스스로 일으켜 세우려 애쓰지만, 그 노력은 종종 무력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던 것이 깨어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 존재 깊은 곳에 이미 새겨진 생명을 일깨웁니다.
"일어나 걸을 것입니다"—
저의 이 고백은 치유이자 부활이며, 동시에 탄생입니다.
대림은 바로 이 깨어남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주님의 말씀 하나가 우리 존재의 심연에 닿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이 됩니다.
기적은 먼 곳에서 오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 안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