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매일미사 묵상기도] 침묵과 준비의 은총을 청하는 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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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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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2-19 | 조회수50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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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준비의 은총을 청하는 기도
주님,
저의 실패와 공허함 속에서도
주님,
제가 삼손이나 요한처럼 아멘.
--------------------------------------------------------------------------- 판관기 13장과 루카 1장은 공통적으로 불임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시작됨을 드러냅니다. 이는 단순한 기적의 반복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영적 불모 상태 속에서 하느님께서 **“무(無)에서 창조하시는 분”**임을 계시하는 표징입니다. 실패와 단절의 자리야말로, 하느님의 개입이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공간이 됩니다.
마노아는 불길 속으로 올라가는 천사의 신비로운 표징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이해를 넘어 경외로 받아들이는 믿음에 이릅니다. 반면 즈카르야는 질문과 의심 속에서 말을 잃음으로써, 말 대신 침묵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새기도록 초대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특히 마노아의 아내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남편을 믿음으로 붙들어 주는 영적 분별의 지혜를 지닌 인물이며,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흠 없이 살아가며 은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영적 토양을 지닌 부부입니다. 이 가정들은 구원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실한 일상 위에 내려앉는 은총임을 보여 줍니다.
삼손은 이스라엘 구원의 “시작”을 열었고,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그들은 완성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역사가 끊기지 않도록 이어 주는 징검다리였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이렇게 한 세대의 충실함을 통해 다음 세대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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