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양승국 신부님_매질 당해도 저는 괜찮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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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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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1-02 | 조회수49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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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기 우리 가톨릭 교회는 참으로 험난하게 굴곡진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4세기에 이르러 그토록 잔혹하고도 오랜 박해 시대가 끝나게 되는데, 이제야 좀 편안해지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박해가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이런저런 이단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 겨우 안정된 교회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은혜롭게도 인간 역사 속 깊이 현존하시는 주님께서는 위기 중의 교회를 위해 그때 그때 적절한 선물을 보내셨는데, 그들이 바로 교회의 중심을 잡아줄 위대한 교부들이요 성인들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 대 바실리오 주교와 나지안조의 성 그리고리오 주교 학자입니다.
바실리오 성인은(330~379) 신앙이나 인성, 덕행이나 추진력이 얼마나 탁월했던지 그냥 바실리오 성인이라고 하지 않고 대 바실리오라고 칭합니다. 그의 가문은 성덕의 온상이요 학교였습니다. 그의 부모는 두분다 성인이었습니다. 조부는 순교자, 조모 역시 성인이었습니다. 누님 마크리나도 성녀, 동생 그레고리오도 성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성인의 탄생이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이탈리아 북쪽에 위치한 도시 토리노 같은 경우도 특별합니다. 돈보스코를 중심으로 수많은 성인성녀들이 탄생합니다. 그의 영적 지도자 요셉 카파소 신부, 그의 이웃 요셉 코톨렌고도 성인, 그의 애제자 도미니코 사비오도 성인, 그와 교육 이념을 같이한 마리아 마자렐로도 성녀, 그의 영성에 매료되어 중국까지 선교를 왔던 베르실리아 주교, 까라바리오 신부도 성인... 이렇게 한 명의 성인은 또 다른 성인의 탄생을 견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 한국 교회에서 순교 성인 외 증거자 성인의 탄생이 그토록 절실한 것입니다.
탄탄한 가문,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청년 바실리오는 콘스탄티노플, 아테네 등지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거듭한 끝에 당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높은 경지에 도달합니다. 당시 대세 학문이었던 수사학 교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의 강의실은 언제나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바실리오의 마음은 광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깊은 사막 안으로 들어가 하루 온종일 하느님의 뜻만을 추구하는 수도자로서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홀로 수도 생활을 하고 있던 은수자들을 모아 수도회를 건립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형제들을 위한 영적 안내서를 집필했습니다. 수도원 부속 학교를 세워 교육을 시작했고 병원을 만들어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그 무렵 바렌스 황제가 아리우스파 이단으로 기울어져 가톨릭교회를 공공연하게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식에 크게 분노한 바실리오는 수도원을 잠시 나와 체사레아로 갔습니다. 강력하고 설득력있는 어조로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옹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근으로 힘겨워하는 시민들의 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그를 친 아버지처럼, 참된 목자처럼 존경했습니다. 370년 대주교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바실리오를 후계자로 천거했습니다.
이에 크게 분노한 바렌스 황제는 어떻게든 바실리오를 아리우스파로 끌어들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협박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재산의 몰수나 매질, 귀양이나 사형, 그중에 하나는 면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하며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바실리오 대주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추호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저는 수도자이므로 몰수당할 재산도 없습니다. 고행 역시 몸에 밴 것이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매질 당해도 저는 괜찮습니다. 진정한 고향은 천국뿐이므로 저를 어디로 귀양 보낸다 할지라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사형에 처한다면 즉각 천국에 갈 수 있으므로, 저는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 바입니다.”
바실리오 대주교의 의연하고 당당한 태도 앞에 황제도 감탄을 하며 그의 적극적인 후원자요 지지가 됩니다. 벌을 주기보다 그가 관심을 보인 자선 사업에 힘을 실어줍니다. 체사레아 부근의 별장지를 내어주는데, 바실리오 대주교는 그 장소에 병원과 보육원, 양로원을 세워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요람으로 변화시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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