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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6-01-03 조회수35 추천수2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요한 1,29-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어 오신 주님을 맞이한 지도 어느 덧 열흘 가까이 되어가고, 이제 내일이면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공현’(公顯)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는 참된 ‘임금’이시자,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이심이 온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우리 능력과 지혜로 그 점을 깨달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보이셨기에 비로소 우리가 알아본 것이지요. 그렇기에 주님의 제자이자 일꾼으로써 이 세상에 그분의 공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보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그저 내 눈에 비친다고 해서 다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주님을 보려는 의지와 결단, 노력이 뒤따라야만 그분의 참모습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증언하면서 먼저 ‘보라’고 권고합니다. 그분께서 “하느님의 어린 양”이심을 알아보려면 그분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그 안에 숨은 하느님의 섭리와 신비를 조금씩 알아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요한이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보라’고 권고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먼저 그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요한도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듣기만 했을 때는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듣기만 해서는 대상의 참 모습을 알아채기 어렵지요. 나에게 말을 전하는 이들의 주관적 판단이, 그 말을 듣는 나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자연스럽게 끼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노력하면 비로소 그 참모습을 알아보게 됩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그렇게 바라보았고, 그러자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그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이 보였지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행동만 보였지만, 요한의 눈에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시어 굳이 받을 필요 없는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순명이, 그 순명을 어여삐 여기시어 충만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보였던 겁니다. 그리고 그 참된 ‘봄’을 통해 예수님께서 순명과 희생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시는 ‘어린 양’임을 깨닫게 되었고, 그 깨달음에서 얻은 확신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분명하게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요한처럼 주님을 봐야겠습니다. 탐욕의 눈으로 주님을 보면 그분이 그저 더 많은 재물을 얻게 해줄 ‘도구’로 보입니다. 교만의 눈으로 주님을 보면 그분이 그저 나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줄 ‘발판’으로 보입니다. 고집의 눈으로 주님을 보면 그분이 그저 내 주장이 맞다는 걸 증명해줄 ‘증거’로 보입니다. 그러면 주님을 보면서도 점점 그분의 참모습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지요. 그러니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사랑의 눈으로 그분을 봐야겠습니다. 주님 뜻을 받아들이고 따르려는 순명의 눈으로 그분을 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요한처럼 확신을 가지고 그분이 나와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주님이심을 고백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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