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빛의 인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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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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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1-03 | 조회수25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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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어나 빛을 만들지 않는다. 나는 다만 빛이 나를 찾아오도록 허락받은 존재일 뿐이다. 어둠이 땅을 덮고, 내 안에도 암흑이 깔릴 때 주님께서는 이미 떠오르신다. 빛은 내가 준비되었을 때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조용히 나 위에 떠오른다. 동방의 박사들처럼 나는 길을 계획하지 않았다. 별이 나타났고, 나는 그 별에 끌려 나섰을 뿐이다. 그 별의 의미를 완전히 알지 못한 채, 그저 사라지지 않는 부르심에 내 몸을 내어주었을 뿐이다. 그들이 가져온 것은 단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지식, 지위, 계산을 내려놓고 아기 앞에 엎드릴 수 있는 마음을 내어주었다. 그 경배는 능동의 성취가 아니라 수동의 항복이었다. 나는 오늘 무엇을 드릴 수 있는가? 내가 쥔 것보다, 내가 지켜온 생각보다, 내가 옳다고 여긴 신념보다 내려놓을 수 있는 여지를 드린다. 주님, 제가 빛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빛 앞에서 도망치지 않게 하소서. 제가 별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별이 인도하는 대로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헤로데의 길이 아닌, 익숙했던 길이 아닌, 성과와 증명의 길이 아닌 당신이 조용히 바꾸어 주신 길로 돌아가게 하소서. 오늘의 믿음은 무언가를 해내는 믿음이 아니라, 당신께 붙들린 채 머무는 믿음입니다. 오늘의 경배는 말로 드리는 고백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당신께 내어주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빛이 되려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당신의 빛이 머무를 자리로 가만히 서 있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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