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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4일_수원 교구 묵상글_조욱현 신부님_ 송영진 신부님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6-01-03 조회수48 추천수1 반대(0) 신고

조욱현 신부님_주의 공현 대축일가해

 

복음마태 2,1-12: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1. 공현성탄의 완성

주의 공현 대축일은 “두 번째 성탄”이라 불린다이는 단지 그리스도의 탄생 사건의 반복이 아니라그 탄생의 의미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그리스도께서 유다에서 태어나셨으나동방에서 경배받으셨다이는 구원이 유다로부터 나지만온 세상으로 흘러가야 함을 의미한다.(Sermo 202, In Epiphania Domini) 따라서 공현은 그리스도의 보편적 계시이며“빛이신 그분이 모든 민족에게 비추시는 사건”(이사 60,1-6 참조)이다.

 

2. 새 예루살렘교회

이사야 예언자의 말처럼“일어나 비추어라너의 빛이 왔다.(이사 60,1)라는 구절은 과거 예루살렘의 회복을 예언했지만전례 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빛으로 오신 신비를 가리킨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그리스도는 예루살렘의 빛이 아니라온 세상의 빛이시다그분의 빛은 동방과 서방을 가리지 않는다.(In Matthaeum Homilia 6,3) 따라서 새 예루살렘은 교회이며교회는 이 빛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사명 안에서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3. 동방박사들의 신앙 여정

동방박사들이 보았던 별은 신앙의 내적 빛을 상징한다그들이 별의 인도를 따라 나아가며 때로는 그 빛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것은믿음의 여정 안에서의 어둠과 침묵의 체험을 상징한다성 그레고리오는 말한다“그 별은 겉으로는 빛을 비추었지만그들의 마음 안에서는 더 깊은 믿음의 불을 밝혔다.(Homilia in Evangelia 10,6) 이 믿음의 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는 순종의 행위이며그 여정의 끝에서 비로소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으로 보상받는다.

 

4. 별의 신비발람의 예언의 성취

민수기 24,17의 말씀“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는 발람의 예언은초대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아적 예언의 성취로 읽혔다오리게네스는 이를 이렇게 해석한다“그 별은 단지 하늘의 표징이 아니라하느님의 지혜 자체이신 그리스도이시다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의 마음에 떠올라 그들을 진리로 인도하신다.(Commentarium in Matthaeum, II,13) 따라서 별은 계시의 빛이요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킨다.

 

5. 헤로데와 예루살렘빛을 거부한 자들

헤로데와 대사제들은 메시아의 탄생을 알면서도 찾아가지 않았다이것은 지적 앎은 있으나마음의 신앙이 부재한 상태를 의미한다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를 이렇게 꼬집는다“그들은 입으로는 하느님을 알고 있었지만마음으로는 그분을 부정했다그들의 지식은 그들에게 구원이 되지 않았다.(Sermo 199,1) 빛은 모든 이에게 비추지만그 빛을 받아들이는 이는 겸손한 이들뿐이다.

 

6. 다른 길로 돌아감회심의 표징

박사들이 “다른 길로 돌아갔다.(마태 2,12) 구절은 단순한 방향의 변화가 아니라삶의 근본적 회심을 상징한다성 베다 존자는 이렇게 해석한다“그리스도를 만난 이는 더 이상 옛 길로 돌아가지 않는다그는 새로운 길곧 믿음의 길로 나아간다.(Homilia in Epiphania, 1)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존재 전체의 전환을 요구하는 사건이다.

 

7. 우리의 공현 신앙

“빛에서 빛으로”(2코린 3,18) 나아가는 여정은우리 안에서 공현의 신비가 계속 이루어지는 것이다교회의 선교 사명은 단지 외적 복음화가 아니라그리스도의 빛이 우리 안에서 반사되어 세상에 비추어지는 것이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그리스도는 당신을 통해 빛나기를 원하신다그러므로 그대가 빛나면세상은 어둠에서 벗어날 것이다.(In Matthaeum Homilia 15,6)라고 한다공현의 은총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빛으로 변화시키는 은총이다그리고 그 빛을 세상 끝까지 비추는 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이며그리스도인 존재 이유이다.

 

묵상을 위한 질문

내 안에서 “빛의 별”은 얼마나 분명히 빛나고 있는가나는 예루살렘의 헤로데처럼 빛을 두려워하며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주님을 만난 뒤 “다른 길로 돌아가는” 변화가 내 삶에 있는가?

 

결론

공현은 하느님의 “드러남”이며동시에 인간의 “응답”이다빛은 이미 비추었다이제 문제는 우리가 그 빛 안으로 들어가느냐이다동방박사들의 여정은 그리스도께 이끌리는 모든 인간의 여정을 상징한다그들의 길은 우리의 신앙의 길이며그들의 별은 우리 내면의 빛이다그 빛은 지금도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이끌고 있다. 

 

 

송영진 신부님_<동방 박사들이 얻어 간 것은 무엇일까?>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마태 2,1-12).”

1) 동방 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수님께 예물로

드린 것은, 예수님을 향한 경외심과 정성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표현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무엇을 받아 갔을까?

먼 길을 와서 예수님께 경배함으로써

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물질적으로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얻어 간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기쁨’과

‘구원의 희망’이라는 것을...

그 기쁨과 희망은 그들이 예수님께 바친 예물들보다

훨씬 더 귀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도 동방 박사들처럼 미사 때마다 예수님께 경배를 하고,

각자 무엇인가를 봉헌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 무엇을 얻어 갑니까?

만일에 물질적인 것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에 실망하고,

더 이상 예수님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충실한 신앙인들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새 힘’과 ‘용기’와

‘희망’과 ‘기쁨’ 등을 얻어 갈 것입니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은총’입니다.

그것은 물질적으로는, 또는 세속의 방식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보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과 자비’ 라는 은총은

인간의 생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2) 동방 박사 이야기는, “예수님은 온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메시아” 라는 증언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가장 먼저 예수님을 찾아간

사람들은 ‘목자들’이었을 것이고(루카 2,16),

동방 박사들은 두 번째로 찾아간 사람들일 것입니다.

‘목자들’은 유대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입니다.

동방 박사들은 이방인들을 대표합니다.

그래서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을 합하면 모든 사람,

즉 인류 전체가 됩니다.

<목자들의 이야기에는 ‘구유’가 언급되어 있는데,

동방 박사들의 이야기에는 ‘구유’가 없고,

‘그 집에 들어가’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후에

방을 구해서 옮겨 간 것 같습니다.>

또 동방 박사 이야기는, 당시의 통치자가 ‘메시아 강생’을

공식 확인했음을 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탄생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동방 박사들을 인도한 ‘별’은 수호천사로 해석됩니다.

<성경에서 천사를 ‘별’로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묵시 1,20).>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라는 말은,

천사가 나타나서 박사들에게 지시했음을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베들레헴으로 직행하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간 것도

천사가 지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가서 ‘메시아 강생’을 선포하여라.

그리고 메시아께서 태어나신 곳이 어디인지는

유대인들이 스스로 알아내게 하여라.”

3)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께서 태어나실 곳이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그 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평생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헤로데 임금은 모르고 있었는데, 그는 유대인이 아니었고,

하느님을 안 믿었고, 성경을 안 읽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아무도’ 베들레헴에 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메시아께서 태어나셨다는 동방 박사들의 말을

안 믿었거나 못 믿었거나, 아니면 ‘’자신의 일‘로 생각하지

않았거나, 또는 아예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이 메시아를 정말로 갈망하고 기다렸다면,

동방 박사들의 말을 믿든지 안 믿든지 간에 베들레헴으로

가서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게 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정말로 메시아를 갈망하고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 됩니다.

<‘기쁜 소식’은 그 소식을 듣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에게만 ‘기쁜 소식’이 됩니다.

신앙생활은 바로 그 간절함으로 하는 생활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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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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