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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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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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1-08 | 조회수61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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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루카 4,14-22ㄱ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당신께서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주님이심을 드러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께서 사람들 앞에서 읽으신 성경 말씀이 그들이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음을 분명하게 선언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당신께서 말씀하신 바를 반드시 이루시고야 마는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드러나지요.
세례자 요한이 투옥된 이후 본격적으로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은 안식일에 당신의 고향인 나자렛을 방문하시어 그곳 회당에서 진행되던 종교 예식에 참여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성경 말씀을 봉독하실 차례가 되자 당신께 주어진 이사야서의 내용 중에 이 부분을 선택해서 읽으시지요.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노예생활하던 자기들을 해방시키기고 구원하신 것을 기념하기 위해 50년을 주기로 거행되던 “희년”에 대한 내용입니다. 희년이 되면 사람들 사이에서 졌던 ‘빚’이 완전히 탕감되고, 돈이나 잘못 때문에 노예가 되었던 이들이 본래의 신분을 회복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모두가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을 누렸던 겁니다. 안타깝게도 기득권 세력의 탐욕 때문에 희년이라는 제도 자체가 금새 흐지부지 되었지만 말이지요.
예수님께서 굳이 그 구절을 선택해서 읽으신 것은 당신께서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되어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사람들로하여금 가난이라는 속박, 신분이라는 속박, 질병이라는 속박, 권력이라는 속박에서 해방되어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자비를 맘껏 누리게 하시려는 것임을 널리 알리시기 위함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앞으로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공생활을 하시는 동안 중점적으로 하실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는 ‘구원의 출사표’인 셈이지요. 예수님은 당신께서 선포하신 그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선포된 하느님 말씀을 귀기울여 들음으로써 죄로부터의 해방을, 참된 자유와 평화를, 영원한 생명을 한 마디로 ‘하느님 나라’를 이미 누리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주님의 강생과 구속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 말씀은 그저 귀로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따라야만 비로소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의 참된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 말씀은 우리가 삶 속에서 실천해야 비로소 그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당장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만,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 내 ‘삶’이 바뀝니다. 하느님은 당신 뜻을 따르기 위해 자기 삶을 바꾸는, 즉 참된 회개를 실천하는 이들을 당신 나라에 받아주십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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