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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09:46 조회수4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23-28)”

 

 

 

1)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것은

 

‘배가 고팠기’ 때문입니다(마태 12,1).

 

아마도 그들은, 그날이 안식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배가 고팠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는 내 제자들이

 

안식일 율법을 어겼다는 것만 보지 말고,

 

그들의 배고픔을 먼저 보아라.” 라는 뜻입니다.

 

마태오복음을 보면,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 라는

 

말씀이 더 있습니다.

 

이 말씀은, “내 제자들이 안식일 율법을 어기긴 했지만,

 

그들은 ‘죄 없는 이들’이다.” 라고 제자들을 변호해 주신

 

말씀이기도 하고, 율법보다 자비가(사랑이)

 

위에 있다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사랑 없는’ 율법과 종교는 폭력으로 변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무거운 짐’이라는 말은, 넓은 뜻으로는

 

인생살이의 고통을 가리키고, 좁은 뜻으로는 유대교의

 

율법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유대교의 율법들과 관습들을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 라고

 

표현했습니다(사도 15,10).

 

 

 

2) 본당 사목을 하다 보면, “혹시 예비신자 교리 때,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도 주일미사 참례를 꼭 해야 한다.’

 

라고 가르치는 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심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고, 너무 아파서 대송도

 

못 바쳤는데, 그런데도 주일을 안 지키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너무 많이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안 지킨 것이 아니라, 못 지킨 것입니다.

 

아픈 것은 죄가 아닙니다.>

 

반대로, 주일에 놀러가느라고 주일미사 참례를

 

안 했으면서도, 대송을 바쳤으니까 주일을 지켰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바쳤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혹시라도 그냥 대충 바친 것이라면?

 

또 몸은 성당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면,

 

미사 시간 내내 딴 생각만 하고 있다가 간 것이라면,

 

그 모습을 주일을 제대로 지킨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3)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라는 말씀은,

 

“율법보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을 조금 더 풀어서, “율법보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먼저다.”, 또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율법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악법은 법이 아니다.”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사람을 억압하고 괴롭히기만 하는 악법들은 법이 아닙니다.

 

그런 법이 있다면 바로 폐지해야 합니다.

 

<“악법도 법이다.”는, 군사 독재자들이 좋아하는 말입니다.>

 

 

 

4)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라는 말씀에는

 

여러 가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어떤 사람을 단죄하는 일은 당신의 권한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안식일 율법의 해석과 적용에 대한 권한은

 

당신에게만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모든 율법은

 

‘인간 구원’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은,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온

 

메시아’를 뜻하고, 메시아가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은,

 

모든 율법은 ‘인간 구원’이라는 메시아의 구원사업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뜻입니다.

 

<구원사업에 방해가 되는 율법들과 규정들은

 

폐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음식에 관한 율법들을

 

폐지하셨고(마르 7,19), 정결 예식에 관한 바리사이들의

 

관습은 무시하셨습니다(마르 7,1-8).>

 

 

 

5)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당신이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5,17).

 

또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고,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마태 5,18-19).

 

그 말씀들을 겉으로만 보면, 안식일에 관한 말씀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사랑 실천으로 율법의 근본정신을

 

완성하여라.” 라는 가르침이기 때문에 모순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못 받아들여서,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주장하면서 제멋대로 무질서하게 생활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동체 안에서 질서를 지키고, 이웃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도 중요한 사랑 실천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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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2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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