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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 피는 얼굴 지는 얼굴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6-01-23 조회수31 추천수2 반대(0) 신고

 

방송에서나 세상 인터넷 아니면 유튜브 같은 곳에서 보면 '인상은 과학이다'라고 하는 표현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이건 문맥상 표현은 어색한 표현이고 비문이지만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잘 이해를 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세상에 화제가 됐을 때 이 말이 많이 사용됐습니다. 저는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걸 경계합니다. 저 역시 외모가 출중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상은 중요하게 여깁니다. 솔직히 못 생긴 사람은 가까이 있어도 불편함이 없지만 인상이 험학한 사람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묵상글은 내일쯤 올릴려고 했는데 내일되면 묵상한 느낌이 사라질 것 같아 그냥 지금 올립니다. 어제 한 자매님이 화장장에서 저에게 덕담을 해 주셨고 또 어제 알았습니다. 고인되신 자매님과 동갑이라는 것을요. 올해 이제 81세이십니다. 

 

이분은 몇 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이건 본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알아도 그냥 모른 척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마 확실한 건 모르지만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계시는 걸로 보면 완치 판정을 받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사실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분은 제가 14년 정도 뵈면서 느낀 게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습니다. 옅은 미소를 띄우십니다. 아름답다고까지 표현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화사하게 핀 꽃처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해 주시는 그런 표정임에는 확실합니다. 투병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항상 밝은 얼굴을 하시는 분이시라 이런 부분은 본받고 싶습니다. 어제 그분이 저한테 " 요즘 보니 베드로 인물이 갈수록 나네 " 하는 말씀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분 역시 제가 미남 같은 그런 인물을 말씀하시는 게 아닐 것입니다. 제가 자매님을 묘사한 것처럼 그런 의미로 묘사를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가끔 어쩌다가 본당에서 형제들을 잠시 만나도 그렇고 간혹 요즘 얼굴 좋다는 말을 합니다. 그럼 제가 "뭔 소리를 하시는지요. 지금 건강이 안 좋아 힘이 드는 사람한테 얼굴이 좋다하는 게 말이 되는지요" 하고 말합니다. 사실 저도 제 얼굴을 보면 이상할 때도 있습니다. 건강은 썩 좋지 않은 상태인데 얼굴은 어떨 땐 30대 중반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런 미친 생각도 하는 걸 보니 제정신은 아닌 것 같기도 하긴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어쩜 이게 사실 아닌 사실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고요 사람의 얼굴은 실제 나이와 함께 늙어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늙어가긴 가는데 그 모습이 늙은 모습으로 변화를 하는 것과 또 다르게 변화는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모습인데 곱게 단풍이 물드는 것처럼 사람 얼굴도 그와 마찬가지인 사람이 있습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단풍을 보면 다 같은 잎이고 비슷비슷한데 유독 이쁜 단풍이 있습니다. 색깔이 참 아름답게 물든 단풍말입니다. 꽃에 비유하면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보다 활짝 핀 꽃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폈다는 건 그 상태가 절정이라는 것입니다. 꽃이라는 건 피면 절정을 이루다가 지게 돼 있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다면 분명 절정을 이루다가 지게 될 것입니다. 근데 사람은 조금 다른 게 있습니다. 지긴 지되 노을이 지듯 황혼이 아름답게 물 들듯이 진다는 것입니다. 그건 절대적으로 그런 아름다움은 성형수술과 같은 성형으로 된 미인 같은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얼굴은 미인 미남이 아니어도 그런 게 묻어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건 그 사람이 가진 내면의 세계가 얼굴에 반영이 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바로 인상이 그걸 의미합니다. 인상 즉, 관상은 자기가 어떤 마음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았느냐 하는 증표와 같은 것입니다. 

 

아무리 얼굴이 못 생긴 사람도 마음을 곱게 쓰면 절대 그 사람은 인상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건 거의 만고불면의 진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가 글에서도 유사한 말을 하긴 합니다만 여러 번 표현했습니다. 사람의 미추는 바꿀 수 없지만 얼굴 인상은 분명 확실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그건 자기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평소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느냐 하는 것입니다. 항상 아름답고 좋은 마음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은 절대 악한 얼굴로 변화지 않습니다. 

 

예전에 30대에 한 교도관이 쓴 에세이집을 읽었습니다. 그 에세이집에 보면 교도관이 한평생 동안 죄수들을 보면서 죄수의 얼굴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 엄청 길어 생략을 하겠습니다만 그 교도관이 말한 요점은 제가 언급한 사실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게 단순한 이런 사실을 언급하려고 장구하게 서술한 게 아닙니다. 마지막은 다 신앙으로 귀결시키려고 이렇게 서술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신앙이라는 걸 통해 하느님 나라로 가는 여정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여정을 이 지상에서 잘 마무리해야 할 것입니다. 얼굴이라는 어원은 정신의 골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내 영혼의 모습과 같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지금 나의 얼굴 모습이 바로 지금 나의 현 상태의 영혼의 모습과 같습니다. 내 영혼의 성적표입니다. 사실 보면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고는 하지만 얼굴이 신앙인의 얼굴이라고 하기엔 솔직히 표현해 민망한 그런 얼굴도 있습니다. 누가봐도 딱보면 욕심으로 가득차고 사악한 마음만 그득한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건 본인이 타고난 자신의 얼굴이 아닙니다. 부모를 원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건 분명 세상을 살면서 그런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이건 하느님 은총 밖의 일입니다. 다 본인 마음가짐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누굴 탓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부터서라도 절치부심해서 부단한 노력으로 아름다운 생각과 마음을 품으려고 해야 그나마 변화가 될 것입니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교도관이 쓴 에세이집에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오랜 수형 기간 생활을 하면서 지금 예를 든 경우처럼 죄수도 그렇게 생활을 하면 처음엔 아주 흉악범 같은 얼굴로 교도소에 들어와 생활하지만 나중에 형기를 마치고 나갈 땐 전혀 다른 얼굴로 나가는 걸 보며 정말 얼굴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한 에세이에서처럼 이건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인상은 과학이라는 말처럼 이 말도 사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 어떤 자매님 한 분을 봤습니다. 그분은 제가 봤을 때 어느 정도 타고난 미인의 얼굴을 가지신 분입니다. 순간 정지된 화면에서 영상을 보는 것처럼 본다면 분명 미인은 맞는 것 같은데 저는 그분은 언뜻 보면 그런데 실제 모습을 보면 표정이 약간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굳어져 있고 웃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느낌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상입니다. 신앙을 하는 건 나 혼자만 독단적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공동체 속에서 어우러져 함께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편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방금 표현한 그런 분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본인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 하나만으로 그분을 평할 때 아주 도도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이분이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놀라워하실지도 모릅니다. 정작 본인은 그런 것 1도 없는데도 말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겉으로 드러나는 본인의 그런 모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럴바에는 미모는 조금 부족해도 얼굴에서 온화함이 나타나는 그런 얼굴이 더 좋은 것입니다. 피는 얼굴은 바로 미모가 아름다운 걸 말하는 게 아니고 이처럼 얼굴 표정이 화사하게 밝은 사람이 꽃으로 말하는 피는 얼굴이 될 것입니다. 

 

신앙인에게는 이런 얼굴이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런 얼굴이 되려면 특별한 왕도는 없을 겁니다. 다만, 평소에 하느님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하고 또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얼굴은 주름지고 늙어가고 기우는 해처럼 육신의 얼굴은 지는 얼굴이지만 영혼의 얼굴은 활짝 핀 얼굴로 돼서 하느님 나라에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만이 아름다운 얼굴을 가질 수 있을 거란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주목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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