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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6-01-25 조회수183 추천수6 반대(0)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지만, 싹이 트고 자라면 큰 나무가 되어 새들이 쉬는 쉼터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비슷한 말로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파급되어 엄청난 태풍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펌프가 있었습니다. 펌프 옆에는 늘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있었습니다. 그 물을 넣고 손잡이를 흔들면 신기하게도 펌프에서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한 바가지의 물을 부었을 뿐인데 펌프에서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물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다시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남겨 놓았습니다. 요양원에서의 미사도 그랬습니다. 병원에 요양 중인 형제님을 방문했던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탄도 다가오는데 형제님을 위해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도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왕이면 형제님을 위해서 미사를 봉헌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형제님은 몇 년째 미사 참례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형제님을 위해서 봉성체 봉사를 하던 분, 형제님을 위해서 마사지를 해 주던 분, 형제님과 함께 성가대를 했던 분들이 모이니 병실에서 하기에는 인원이 많았습니다. 요양원에는 작은 경당이 있었습니다. 경당에는 피아노가 있었고, 제단이 있었습니다. 병원 측에 경당 사용을 부탁했더니 기꺼이 허락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경당에서 한 명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었고, 성가대는 형제님을 위한 성가를 불러주었습니다. 미사를 마친 후에도 형제님을 위해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한 분의 작은 소망이 오랫동안 병원에 있던 형제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제게도 뜻깊은 미사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신 성탄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아름다운 미사였습니다.

 

사람이 몰라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게는 자유의지초월적 자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유의지와 초월적 자아는 하느님께서 천사보다 약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며 은총입니다. 자유의지가 겸손과 만나면 타인을 위해서 목숨을 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의지가 교만을 만나면 죄 없는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자유의지가 희망과 만나면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의지가 절망을 만나면 풍요 속에서도 근심과 걱정이 생기게 됩니다. 자유의지가 하느님의 영광을 만나면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이고, 성인과 성녀들이 따라간 길이고, 신앙인들이 가야 할 길입니다. 그러나 자유의지가 욕망의 덫에 걸리면 하느님의 아들이 곁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집에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했던 큰아들이 되고 맙니다. 헤로데가 그랬고,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가 그랬습니다. 제도와 직책으로 자유의지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과 인내 그리고 믿음과 희망으로 자유의지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그대를 크레타에 남겨 둔 까닭은, 내가 그대에게 지시한 대로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고을마다 원로들을 임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인에게 자유의지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고난이 다가와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병자들을 고쳐 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유의지가 하느님의 영광을 만날 때 가능한 일입니다. 나의 자유의지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늘 기도하고, 언제나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기꺼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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