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6-01-28 조회수215 추천수3 반대(0)

살면서 가끔 돌발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 페루로 가는 길에 달라스에서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기상 상황이 나빠져서 계속 연착되다가 결항 되었고, 달라스에서 이틀 머물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달라스 본당에 동창 신부님이 있어서 동창 신부님과 함께 지내다 페루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동창 신부님이 없었다면 난감했을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 강원도 진부령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다들 진부령의 알프스 스키장 콘도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동창 신부님 한 명은 진부와 진부령을 혼동했습니다. 오대산의 진부에서 전화했습니다. 우리는 진부령이라고 말해 주었고, 동창 신부님은 늦은 시간에 진부에서 진부령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성탄 낮 미사에도 돌발상황이 있었습니다. 감기에 걸린 반주자가 혈압이 약해져서 그만 쓰러졌습니다. 봉헌 성가부터 반주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날 다른 연주자가 함께 있었기에 성탄 미사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반주자도 곧 의식이 돌아왔고, 며칠 쉬니 좋아졌습니다. 가족도 미사 중에 그런 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습니다. 혼자 있을 때나, 운전 중에 그런 일이 있었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몇 번의 돌발상황이 있었습니다. 풍랑에 배가 흔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편히 주무시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깨우며 말했습니다. ‘지금 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풍랑을 잠재웠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을 받았던 제자들이 예수님처럼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놀란 제자들이 예수님께 왜 우리는 마귀를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자들은 물 위를 걸어오는 예수님을 보고 놀랐습니다. ‘유령인 줄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유령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그럼 저도 물 위를 걷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물 위를 걷던 베드로는 순간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물 속으로 빠지던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왜 이리 믿음이 약하느냐?’ 돌발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기도와 믿음입니다.

 

오늘 독서는 다윗의 기도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만군의 주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당신께서는 당신 종의 귀를 열어 주시며, ‘내가 너에게서 한 집안을 세워 주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 종은 이런 기도를 당신께 드릴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하느님의 축복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다윗의 바람은, 다윗의 꿈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비록 죄를 지었지만,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맡기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이의 눈물을 받아주시고, 용서해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축복한 것도,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도, 이스라엘을 통일하여 왕이 된 것도 다윗에게는 큰 영광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하느님의 뜻이 이스라엘에 내리는 것이 영광입니다. 그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살피시는 것이 영광입니다. 그 영광은 먼 훗날 베들레헴 구유에서 탄생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다윗 가문에서 인류를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했습니다. 이보다 큰 영광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2026년 하느님의 영광이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등잔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켜놓고 그것을 가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등불을 켰으면 환하게 비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등불은 무엇일까요?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 재능,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제인 저는 제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강론으로 말씀을 전하고, 삶으로 그 말씀을 증언하며, 말과 행동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북미주 한인 사목 사제 협의회의 일이 있습니다. 서울 대교구 사제 협의회 일이 있습니다. 중남부 꾸르실료의 일도 있습니다. 한인 공동체와 함께하는 사제로서 친교와 나눔, 기도와 봉사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돕는 것도 제 몫입니다. 솔직히 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직분들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 말씀처럼, 두려움 속에서도 등불을 켜 보려 합니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한 걸음 내딛는 믿음입니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2026년 한 해 동안 우리 각자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기도합니다. 돌발상황 속에서도 기도와 믿음으로 등불을 켜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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