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주님 봉헌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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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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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2-02 | 조회수89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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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봉헌 축일] 루카 2,22-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우리는 보통 하느님께 내 것을 봉헌하면, 그것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더 이상 내 손 안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서 생각하면 더 이상 내 작은 손아귀 안에 갇혀 있지 않기에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 더 큰 존재로 성장할 수 있기도 하지요.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그런 점이 드러납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예수님의 부모가 아기를 자기들 품 안에 가둬두고 새장 속의 새처럼 키우는 사람이었다면, 예수님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편협하고 자기 중심적인 인간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하느님의 지혜를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상과 삶을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시각으로만 보게 되어 하느님께서 나에게 얼마나 큰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지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예수님이 고정관념과 편견이라는 껍질을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참된 자유를 누리도록, 하느님 품 안에서 그분 사랑을 듬뿍 받으며 더 큰 존재로 성장하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지요. 그것이 봉헌이 갖는 참된 의미입니다. 나 자신을 봉헌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온전히 순명하는 것을 답답한 ‘구속’으로 느끼지만, 그분 뜻을 철저히 따르면 내 자유가 침해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인 겁니다. 내 욕심과 고집을 버리고 하느님께 온전히 순명하면 내가 처한 상황이나 조건이 더 이상 나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지 못합니다. 내가 세상이라는 작은 틀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라는 큰 세상에 속한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뜻과 계획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부족하고 약한 내 능력과 힘이 더 이상 내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지 못합니다.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시며 이끌어가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성모님처럼, 그리고 예수님처럼 나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부족한 나를 이 세상에 당신 뜻을 이루기 위해, 온 세상에 당신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쓰시도록 기꺼이 내어드려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참 사랑이신 하느님을 내 안에 담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그분을 닮는 것입니다. 그 사랑의 정점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를 사랑하면 우리를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랑을 깨달으면 우리도 주님처럼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초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큰 사랑으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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