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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신부님_우리 매일의 삶 전체가 봉헌의 대상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09:36 조회수6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봉헌한다’는 말이 뜻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웃어른께 좋은 것을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선물을 드린다는 말입니다. 

 

 

 

귀한 사람에게 선물을 드릴 때는 아무것이나 드리지 않습니다.

 

내게 필요 없는 것이니 드리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 가장 가치 있는 것, 가장 의미 있는 것,

 

가장 흠 없는 것을 골라 드립니다. 

 

 

 

선물한다는 것은 그냥 물건 하나를 던져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 정성을 담아, 내 마음을 담아, 내 영혼을 담아 드리는 것입니다. 

 

 

 

돌아보니 하느님께서는 제게 과분한 정도로 많은 선물을 주셨는데, 제게 그분께 돌려드리는 것이

 

너무나 보잘것없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당신 전체를 주셨는데, 제가 드리는 것은 너무나 제한적인 것이어서 참 부끄러운 오늘입니다. 

 

 

 

봉헌한다는 것은 드린다는 말, 바친다는 말, 내어놓는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내 안에 갇혀있지 않고, 나만 생각하지 않고, 보다 큰 흐름, 보다 큰 물결, 보다 큰 선, 보다 큰 가치관이신 하느님과 합일하기 위해 내 전 존재를 내어놓는 행위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봉헌한다’고 할 때 주로 뭔가 좋은 것, 고가의 것, 귀중한 것, 가치 있는 것을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봉헌되신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면서 삶 전체에 대한 봉헌, 아무런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냥 바치는 봉헌도 좋은 모습의 봉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어깨를 내리누르는 일상의 고통을 하느님께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돌아보기도 싫은 끔찍했던 지난 세월도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바쳐야 하겠습니다.

 

죽어도 용서하기 힘든 그 누군가도 ‘그냥’ 하느님께 드려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날 수 없는 내 한계, 부끄러움, 죄...이 모든 것 역시 하느님께 맡겨드려야 하겠습니다. 

 

 

 

결국 우리 매일의 삶 전체가 봉헌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매일 겪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십자가, 좌절과 방황, 한계와 모순, 회한과 눈물, 이 모든 것들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봉헌의 대상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참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의 빛나는 외모, 그의 재산, 그의 성공, 그의 젊음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의 부족함, 그의 실패, 그의 한계, 그의 쇠락, 그의 죽음조차도 사랑해야, 그것이 참사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열렬히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의 장점, 우리의 긍정적인 측면,

 

우리의 성공만을 사랑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한 부분만을 사랑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통째로 사랑하십니다. 

 

 

 

이토록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주님께 우리 역시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존재 전체를

 

온전히 내어 맡김으로 인해, 우리가 더 성장하고, 더 큰 해방을 얻는 그런 주님 봉헌 축일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봉헌하고 온전히 빈손으로, 완벽히 텅 빈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상상을 초월할 대자유를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텅 빈 충만, 완벽한 평화가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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