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이런것도 되나요?
작성자박경자 쪽지 캡슐 작성일1999-03-26 조회수3,187 추천수9 반대(0) 신고

몇년전의 일이예요.

저는 레지오단원입니다. 레지오에서는 1년에 한번은 봉쇄피정을 해야

한다는 규율이 있어 피정을 하게 되었어요. 살레시오에 계시는 김보록

신부님을 모시고 말입니다.

저는 꾸리아 부단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꾸리아 간부들과 신부님으로

부터 성시간 주송을 맡아 준비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전못해요 아니 안돼요 그런걸 제가 어떻게...

난생처음 전례주송을 맡아보고 더구나 성시간은 제게 너무도 낯설은 것이었

어요. 평소 알던 경기도 여주스승예수수녀원에 계시는 수녀님께도 도움을

청하고 본당수녀님께도 걱정이 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여주 수녀님께서 성시간이 몇식에 열리냐고 기도해주겠다고 하셨죠

너무나 고마왔어요.

김보록 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죠. 그냥하면되지 뭔 걱정이 그렇게

많냐고. 뭘 못해 그게 뭐 어렵다고.. 그래도 가슴은 콩탕콩탕

드디어 때가 왔어요

성시간 준비하기전에 10분간 옆에있는 성체조배실에 앉아있었어요.

주님 힘을 주세요. 용기를 주세요. 저 어쩌죠

꼭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를 생각하시면 이해하실려나?

전 정말 하기싫었어요.

그때 갑자기 제몸에 힘이 솟아오르는 느낌이...

그래요.. 예수님께서 저에게 용기를 주셨어요...

저는 성시간을 꼭 몇번 해본 경험자인듯 술술 읊어댔어요 그것도

대사가 없는 말을요... 그땐 다들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김보록신부님께서 성시간전 묵상시간에 단원들을

다 홀려놓으셨다고 그러드라구요.

아무튼 전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그때 기억을 되살리며 예수님께서

주신 용기를 묵상하곤 하죠.

 

아차.. 실수도 있었어요.

 

신부님왈 : 요셉! 성시간 좋았어요.. 잘했어요

           근데 초에 불은 왜 안켰나요?

요    셉 : 조용~ 긁적긁적

           하느님 나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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