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추자도에서
작성자홍창익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23 조회수1,753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오래 전 입니다. 83년 12월 30일 제가 대학 1학년 겨울 방학 때 아버님과 함께

추자도로 겨울 낚시를 갔습니다.

감성돔을 잡는게 주 목적이었지요.

 

추자도는 참 맑지만 거친 바다로 둘어쌓인 섬이고 목포에서 6시간을 배를 타야 했지요. 그곳에 공소가 있었는데 1월 1일은 천주의 모친 성마리아 대축일이라서

공소예절을 하러 갔어요. 공소회장님의 주례로 시작된 예절은 입당성가 때부터

저의 눈물 샘을 그냥 두지 않았어요. 신자 분들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4절까지 부르시는데 그야말로 ’뜨거운 감동’이 흘러 넘쳤구요.

착하고 열심한 신자 분들이 드리시는 공소예절의 분위기는 거룩하고 왠지 모를

신비감마저 들게 했답니다. 하지만 사제가 없이 드리는 공소예절에 대한 아쉬움 또한 컸고요....

지금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하군요.

 

하느님에 대한 체험은 아주 단순하고 낯선 곳에서 문득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그분이 저에게 주신 그때 그 시간들이 너무나 고맙답니다.

신앙에 대한 어려움 속에서 저를 돌아보게 하는 한 자그마한 사건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 못쓰는 글 띄웁니다.   

 

" 하느님은 나의 바위,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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