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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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은정 | 작성일1999-11-01 | 조회수2,151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입니다.
이 글귀는 가톨릭 신자나 비신자나 많이 접해 보았을 것입니다. 꽃동네의 회지나, 그곳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글귀죠..
좀 전에 sbs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성금으로 정성과 사랑을 전달해 주는 좋은 프로입니다. 다른 곳에서도’사랑의 리퀘스트’로 많은 모금이 이루어 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보면 전화를 2,3번은 겁니다. 정말 작은 액수죠.. 떡복기 한번, 커피 한번, 햄버거 한번 먹지 않고 모이는 작은 사랑들이 정말 크다는 걸 항상 보면서 느낀답니다.
저희 신앙인에게는 정말 크나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죠. 기도입니다. 다른 성금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는 것이지만, 세상사람들과 어려운 이웃에게 정말로 필요한 사랑의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수필집 ’꽃삽’에서 어떤 수녀님은 메모지에 자신이 기도를 해 주어야 할 사람이 많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을 소개한 구절이 있습니다. 저희는 주님께 기도를 드릴때 저희가 필요로 하는 것, 저희가 원하는 것만을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이제는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기도를 좀 더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지나가는 기도, 앉아서 묵주를 돌리며 하는 기도, 성당에 앉아 조용히 바치는 기도... 저희가 이렇게 평화롭게 사는것은 관상수도회분들의 기도의 공도 크다고 합니다.
이제 저희도 남에게 베풀줄 아는 넓은 기도의 그릇을 한 가지씩 가지고, 제 마음의 우물에서 한바가지씩, 한바가지씩 퍼서 세상에 고루 고루 뿌려주도록 노력합시다.
주님, 저는 주님의 사랑을 정말 넘치도록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을 넘치도록 받을 줄만 알았지...
그 넘치는 사랑을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 이웃과 형제들에게 베풀지는 못한 어리석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님, 이제 제 잔에 넘치는 주님의 사랑을 제 잔이 모자라더라도 이웃과 형제를 위하여 퍼다 줄 수 있는 큰 그롯이 되게 도와주세요.
항상 저보다 못한 이를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기꺼이 저의 것도 희생할 줄 아는 겸손함을 주세요.
주님, 제게 사랑을 넘치도록 퍼 줄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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