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쭉정이의 마음만 드릴께요. | |||
---|---|---|---|---|
작성자이진용 | 작성일1999-11-16 | 조회수2,00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금물결로 출렁이던 들판이 많은 농부들에게 추수의 기쁨을 주고 이젠 휑하니 비어버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되었다. 혼 힘을 다해 생명을 키우고 열매를 먖어주며 주인들의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해주며 겸손한 모습으로 비어있는 땅을 바라보니 내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고 보잘것 없음을 느낀다. 저런 따도 풍성한 결실로서 자기 주인에게 기쁨을 줄줄 아는데 나의 주이이신 하느님께서 낫을 들어 나를 추수하신다면 나는 과연 그분께 무엇을 드려야 하나? 겉은 그럴싸하지만 속이 텅 비어있는, 주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쭉정이의 모습인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쭉정이는 불에 태워버리고 알곡은 차곡차곡 하늘나라 창고에 쌓아두신다는데....나의 차고는 텅텅 비어있겠지.
주님! 자금 저는 당신앞에 좋은 것은 아무 것도 내어 드릴것이 없습니다. 쭉정이의 마음만 있습니다. 나의 이기심과 욕심, 나의 불성실과 나태함, 남을 이해하려 하지않는 마음과 진실로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
주님 이 쭉정이의 마음을 부끄럽게 당신앞에 내어드립니다. 자신의 모든것 다 주님에게 바치고 잠시의 휴식을 취하며 내년 봄에는 새로운 생명들을 키워낼 저 땅처럼 저의 마음도 모두 비워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당신께 기쁨을 드릴 수 없지만 깨끗하게 비워버린 내 마음에 다시 당신의 새 생명이 자라게 하렵니다. 사랑, 기쁨, 평화, 성령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키우렵니다. 그곳에 항상 나의 하느님 당신께서 함게하여 주소서. 아멘
위의 글은 11월 14일 평신도주일의 대전주보의 글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너무 좋은글인것 같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