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 본당에 쏟아지는 은총
작성자박병란 쪽지 캡슐 작성일2001-01-12 조회수2,126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요즘 주택가 골목이 얼마나 미끄러운지는 이미 메스콤을 통해서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성당에 아침미사에 신자들 숫자가 참으로 몇명 되지않는다. 왜냐하면 할머니 부대가 모두 나오시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한 이틀동안은 정말 겁이나서 아침미사를 포기하면서 내 자신이 이렇게 나이가 먹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보통 주부들이 자신보다는 혹시라도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괴로움보다도 온 가족들에게 더 피해를 준다는 염려가 더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평소보다 더 일찍 잠이 깨었다.

한시간정도 아침기도와 묵주기도를 했는데도 시간은 채 5시도 되지않았다. 망설임없이 오늘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섰다. 싸늘한 새벽공기의 가로수 등불에 비쳐지는 골목은 정말 겁이났다. 온통 긴장을 하고 걷는 내 종걸음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가 몇번 신경이 아찔하고 찌릿하게 곤드스기도 했다. 그래도 마음은 참 기쁘다. 크리스찬의 하루를 잘 시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본당에는 3일전에 새 보좌 신부님을 맞았다. 신부님은 이번에 새로 서품을 받으시고 첫임지로 오신분이다. 내가 어떤 사이트에서 타본당에 부임하신 새 신부님께서 본인이 새 신부라는 부임인사를 "실로 따끈 따끈한 신부"라고 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우리 신부님도 오시는날 첫 부임 인사중에 자신을 자칭 "따끈 따끈한 신부"라고 하셨다.    (신학교에서 모두 연습들 하시고 나오시나 ?????)

이야기가 잠깐 빛나갔는데 사실 오늘 아침 미사에 성당에 들에서니 아니나 다를까 겨우 몇 사람의 신자들만이 앉아있었다. 예상 했던데로이다.

 (그 뒤에 그래도 꽤 더 오셨다.)

새 보좌 신부님께서 미사집전을 하셨다. 그런데 정말 그 모습이 참으로 예수님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다. 어쩌면 그렇게도 성령이 충만하신지 정말로 빛을 보고있는것만 같았다. 어느 성지에서 본 예수님 동상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강론을 하셨다. 나는 그 강론말씀을 들으면서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자꾸만 쏟아졌다.

주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따뜻한 사랑이 온 몸으로 전해졌다. 주님께서는 우리 본당을 또 너무나 사랑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나를 너무 사랑해 주심에 가슴속 깊으데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눈물을 막을수가 없었다. 진정 감사해서 나오는 눈물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나는 강론말씀을 들으며 내 안에 주님의 사랑이 온몸으로 느껴지며 이런 사랑을 전해야겠다는 열정이 솓아 올랐다. 알지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야 겠다는 사랑이 가득해 지는 마음으로 미사를 마쳤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성가 406번 "세상에 외치고 싶어"를 흥얼거리며 미끄러 지지않고 무사히 잘 돌아왔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로 서품을 받으시고 첫 임지로 부임하셔서 사제 생활을 시작하시는 모든 신부님들을 위하여 기도 드립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마음을 잊어버리지 마시고 세상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우리 양떼들을 잘 인도해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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