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그것들을 없앴고 외인들의 경고에도 개의치 않고
천주교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지능이 모자라서 심오한 신비나 기도를 배우지 못하고
다만 [예수 마리아]만 외웠습니다.
그러다가 종교의 이유로 체포되었습니다.
관장이 그녀를 보고 물었습니다.
- 네가 천주교 신자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 저는 예수 마리아만 압니다.
관장이 물었습니다.
- 네가 고문받다가 죽을 터인데 그래도 예수 마리아를 버리지 못하겠느냐?
- 그렇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하느님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관장은 잔인한 고문을 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자기는 예수 마리아를 버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였습니다.
판관이 지쳐서 형조로 이송하였고 거기서 문초를 받은
그녀는 똑같은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판관은 그녀를 감옥에 보냈습니다. 감옥 안에 있던 신자들은
안나(아가다)를 보고 기뻐하며 잘 잔비시켜 세례를 주었습니다.
마침내 판관이 다시 그녀를 고문하도록 명하였으나
결국 배교를 시키지 못하고 사형을 선고하였습니다.
4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8명의 신자와 함께 칼 아래
순교의 화관을 받고 예수 마리아께 날아갔습니다.
그녀의 나이는 50세였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편지 모음 [이 빈들에 당신의 영광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