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비도 비켜가게 하신 신부님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10 조회수725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일미사에 참례하려고 성당입구에 들어서니 미역, 젓갈, 오징어 등등이 펼쳐져 있는 좌판이 보였습니다.

 

분명 이번 2차 헌금은 강원도 어느 성당이려니 했더니 내 짐작이 맞았습니다. 오징어 젖갈 때문입니다. 2차

 

헌금을 하러 오시는 신부님이 사시는 지역에 따라 특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이제 눈치 빠른 서울 신자들은

 

성당마당에서 이미 어느 지방의 신부님이 2차 헌금을 하러 오셨는지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몇 년 전 강원도 어느 성당에 화제가 났습니다. 그 본당 신부님께서 봉사자들과 세 번째 우리 본당에

 

오신 것입니다. 강론을 시작하신 신부님께서 한 본당에 세 번씩이나 오셔서 도움을 청하시려니 조금은

 

겸연쩍은 모습이십니다. 그러나 그 느릿한 말씀 끝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기에 길지도

 

않은 강론 시간에 우레와 같은 신자들의 박수를 몇 번이나 받아내신 것 같습니다. 바로 성당을 지으면서

 

하신 기도체험 때문이었습니다.

 

 

(첫 번째 체험)

 

신부님은 본당의 신자들에게 특히 어르신 신자 분들께, 성당을 다 지을 때까지 끊임없이 더 많이 기도 해야

 

하니까, 그동안 죽는 사람이 있으면 나한테 죽을 줄 알라고 엄포를 놓으셨는데, 그 시간부터 아직까지 죽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서 장례미사를 한번도 드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체험)

 

날씨로 도와 주시는 하느님을 체험하신 것입니다. 공사를 맡은 사람들과 인부들이 몇 십 년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이런 공사현장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기에도 비가 비켜가서 공사날짜가 한번도 지연

 

되지 않고 벽돌을 쌓는 일이며, 여러 가지 외부공사를 차질 없이 끝냈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이 모두가

 

신자들의 기도 덕분이라는 결론을 내리시며 거듭 감사를 강조하셨습니다.
 

 

원인이야 어쨌든 불이 난 성당의 신부님이 입은 상처는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임기동안

 

두 번씩이나 화제가 난 어느 본당 신부님은 기어이 본당사목을 그만 두셨다는 이야기도 우리 신부님께서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젊은 신부님께는 분명, 성당 준공식을 갖는 그 날, 그동안 겪으셨던 모든 고통들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기쁨만이 충만하실 것이라 믿으며 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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