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첫사랑 찾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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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은성 | 작성일2004-11-10 | 조회수62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대학 때문에 집에서 나와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저는 오랜만에 주말에 집으로 내려갔었습니다. 엄마께선 제가 아주 작았을 때 부터 제 손을 잡고 레지오 단원으로써 활동을 열씸히 하셨죠. 겨울에 어머니의 따뜻한 손을 잡고 높은 성당을 오르 내리며 조그만 방에서 여는 레지오 모임을 참석하면, 아주머니들께서 제 볼을 잡고 쭉 늘어뜨리시며 '너도 단원이야?'하며 웃으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저의 신앙생활을 코치 해 주시는 엄마이십니다. 이번에도 집으로 내려가 오랜만에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였는데.. 하느님께선 엄마를 통해 저에게 하시고자 하신 말씀을 모두 하시는 듯 하였습니다. 이년전 하느님께서 날 사랑하신다는 가슴터질듯한 진리를 성령 피정에서 배우고 돌아온 뒤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또 그런 저를 어여쁘게 보신 주님께선 정말 저를 사랑하신 다는 것을 아낌없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그 첫사랑의 느낌을 제가 잊어버렸나 봅니다. 씨앗을 참새에게 빼앗기는 땅처럼, 그렇게 제 마음은 주님께서 뿌려주시는 사랑을 열매 맺지 못하고.. 자꾸만 그 은총의 씨앗은 저에게서 날아가, 제 맘엔 하느님께서 계셨지만.. 하느님을 잃어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온 저와 한참 얘기를 신나게 나누시던 엄마께선 요즘 요한 묵시록을 공부하신다고 저에게 들어보라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읽으시길..
“ 에페소 교회에 보내는 말씀 에페소 교회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시고 일곱 황금등경 사이를 거니시는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빗나갔는지를 생각하여 뉘우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만일 그렇지 않고 뉘우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너의 등경을 그 자리에서 치워 버리겠다…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나는 승리하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게 하겠다.”
이것을 들으며 '아, 하느님께서 날 찾으러 오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한다는 학생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더 귀를 귀울이지 못하고, 대학생활에 푹 빠져있는 저의 귀로는 깊이 알아들을 수 없던 진리의 말씀이었습니다. 처음, 그분과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자기 전에, 그리고 일어나서 눈을 떳을때, 제일 처음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어둠에서 빛으로 절 끌어내주신 그분의 무한하고 보잘것없는 절 향한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며 절을 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정말 어떻해야 할지 막막하고, 태평이었던 제게 '무엇을 어떻해 하라' 고 가르쳐 주시며 "만일 그렇지 않고 뉘우치지 않으면" 저에게서 빛을 거두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자 마자 제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라. 죽음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 귓가에 들리는 정도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며 처음 사랑을 느꼈을 때, 아침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보고 기뻐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아침마다 해벌쭉 웃으며, "하느님, 사랑해요" 하고 수줍게 고백하던 나.. '그때의 처음모습을 주님께선 원하신다'는 생각이 미치자 은근히 웃으며 윗몸을 일으키고.. 살며시 이불위에 무릎을 꿇어 하느님께 고백하였습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거란 생각에 행복 ^^v 주님과 나만이 통하는 장난스런 웃음이 목에까지 차오르고.. 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하나에 주님과 나는 만세를 부르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기억이 납니다, 첫사랑이. 피정을 다녀와.. 제가 죄를 그토록 피하고 싶어하던 것은, 하느님께서 절 벌하시는 것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절 떠나실 까봐 무서워서 였다는걸.. 제가 얼마나 하느님을 사랑하는지, 지금부터라도 나태했던 제 생활을 바꿔 주님과 함께 온갖 애정표정을 나누던 처음의 그 닦살 돋는 연애시절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당신께선 절 떠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겠고, 버리지도 않겠다" 제게 약속하신 주님, 요한 묵시록엔 떠나시겠다구 적으셨던데... ㅠㅠ 우리 인간들도 서로 사랑하면서도 "너 자꾸 그러면 나 너 떠난다." 하고 말할 수 있듯이.. 그렇게 장난스레 말할 수 있듯이.. 저도 그렇게 주님께서 제게 그냥 해 보신 말씀이라고 믿겠습니다. 저에게 내리신 빛을 치우시겠다니요... 그건 저보고 죽으라는 말씀보다 더 심하신 말씀입니다.. 당신은 내 사랑인데..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분이신데.. 제가 당신 없이 어떻해 살라구... 주님없인 저 아무것도 아닌거 다 아시면서.. 주님없인 저 하루도 못 산다는거 다 아시면서... 다시는 그런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I'm nothing without you. 사랑합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
하느님의 체험을 하고 이글을 쓰는 것은 살아계신 하느님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과, 제가 만일 또 태평해 지면 옆에서 여러분들이 제 뒷통수를 확- 갈겨주시었으면 하는 ㅡㅡ; 하느님께 자주 사랑한다고 고백합시다. 어려서 부터 보았던 우리 어머니는 여전히 변함없이 하느님을 사랑하시는 마음 가득한 그대로 제 옆에 계시니, 이에 너그러우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찬미와 영광을 영원히 세세이 받으소서. 아멘. 알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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