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름다운 시작
작성자강근용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12 조회수945 추천수2 반대(0) 신고
아름다운 시작이란 신앙간증 집을 읽고 내존재를 흔들어놓은

크나큰 감동이 있기에 그 내용의 일부를 여기에 올립니다.

 

저자는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 안식년을 맞아

미국 유콘대학 1년간 방문교수로 근무할 시절 처음 6개월은

열심히 연구도하고, 여행도 즐기며, 골프도 배웠다고 한다.

그런데 주일날이면 문제였다 골프는 하고 싶고 딸 소영이를

마땅히 맞길 곳이 없던 차 옆집에 예수 믿는 사람이 있어서

소영이를 대리고 교회에 가겠다고한다. 그래서 속으로

잘 되었다고 하며 주일마다 골프를 마음껏 즐겼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옆집 아줌마가 찾아와서 소영이 아빠

교회에 가면 소영이가 고아인줄 알아요.

그 말 한마디에 쇼크를 받아 나는 아니야 나는 예수를 믿으면

않되 어머니의 유언을 배신한거야

그러나 딱 한번만 가보자

난생 처음 교회에 갔을 때 익숙치 못한 어설픈 나의 모습

말씀을 들을 때 어느 한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며

토하여 내고싶은 오열 처음으로 하느님 예수님을 불러보았던 것이다.

그 후로 주일날이 기다려지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


평생 칠성님을 섬기고 점쟁이 쫒아 다니며 미신을 섬기던

어머니 밑에서 효자아들처럼 살아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3대 유언이 있었다.

정치하지 말라, 개고기 먹지 말라, 예수 믿지 말라.


예수 믿고 첫 번째 시련의 날이 다가왔다.

그날은 어머니의 제삿날이다


나는 제사상을 차렸다.


소영이는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매우 재미있어 한다.

신난 소영이를 무릎꿇여 앉힌 다음

나도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소영아, 지금부터 하느님께 기도드릴 거야.

아빠가 뭐라고 기도드리는지 소영이가 증인이다. 알았지?


우리 둘은 눈을 감았고 나는 기도를 시작했다.


‘하느님!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어 기도드립니다.

왜 제가 이렇게 기도드리는지 다 아시죠?

하느님께보다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기 위함인 것 아시죠?

지금부터 엄마 제사를 지낼 겁니다.

다 아시겠지만 노파심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하느님이 질투하실 그런 우상이 아닙니다.

엄마하고 지낸 시간들을 추억하기 위한 우리들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엄마에게 드릴 말씀도 있어요.

하느님도 다 아실 거예요. 그 동안 지켜보고 계셨으니….

제가 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하고

엄마 때문에 가슴 아파했는지

그 모든 것을 하느님은 다 알고 계시잖아요.

하느님, 사랑해요.

질투하지 마세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첫 번째 예수님 이름으로 드린 나의 어설픈 기도에

아멘 해준 사람은 소영이었다.                               *      *      *


10시까지 열심히 할머니께 절하던 소영이를

2층으로 올려 보내고

자정 무렵에 드디어 엄마와 단둘이 마주하고 앉았다.


엄마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계신 듯했다.

엄마를 만나자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한동안 말을 못하고 있었다.

그냥 울기만 했다.

그러다가 말문을 열었다.

“엄마, 엄마가 틀렸어.

이때까지 나 엄마 말 잘 들었지?

나 엄마의 멋진 아들이었지?

그니까 이번엔 내 말대로 해…


엄마는 말없이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엄마, 내가 엄마보다 똑똑하고 많이 배웠지!”


엄마보다 현명하게 살라고 그렇게 힘들게 나 가르쳤잖아.

그래서 엄마 아들, 박사 되고 교수 됐잖아.

이제 엄마보다 똑똑한 교수 아들 말 들어.

엄마가 잘못 알았어….“


내가 계속 울면서 이야기하니 우리 엄마도 같이 우셨다.


“엄마! 우리 집에서 굿할 때,

창피하게 동네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나에게 무당이 시키는 대로 이리 절하고 저리 절하라고 했지?

나 그 때, 왜 엄마가 시키는 대로 절했는지 알아?

엄마가 원하니까.

대학생 아들이 엄마가 시키면 창피한 것도 무릅쓰고 다 한다고,

그만큼 효자라고 으쓱대는 엄마 모습 보고 싶어서

그래서 무당이 시키는 대로 나 다 했어.


경동시장에서 사온 자라가 들어 있는 물통을 들고

학생들에게 자리 양보 받아가며 몇 번씩 버스 갈아타며

그렇게 대성리로 팔당댐으로 방생 다니는 엄마가 안쓰러워

엄마 모시고 나도 많이 따라다녔잖아.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자라를 보면서

두 손 모으고 허리 숙여 절하라고 하면

나 그렇게 했잖아,

엄마가 좋아하니까.

양초, 과일, 쌀, 마른 북어 등... 바리바리 싸들고

힘들게 북한산에 기도 갈 때도

나 엄마 쫓아갔어.

엄마가 그랬지,

아들 차타고 북한산 가면 구름 위에 있는 것 같다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내가 이런 덕 보려고 그렇게 고생했나 보다라고....

그렇게 좋아하는 엄마 모습 보고 싶어 나 엄마 따라나녔어,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우릴 쳐다보든지 말든지....

바위 밑에 한 상 차려 놓고, 나 엄마 따라 절했어.

엄마 좋아하라고....

이제 엄마 차례야.

엄마의 그 잘난 아들이 하느님께 선택되었어.

엄마가 그렇게 싫어했던 예수쟁이가 되고 싶어.

엄마가 그랬지?

이런 것은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라고.

어쩌면 좋을까?

엄마 버려두고 나만 혼자 하느님께 갈까?

엄마가 믿었던 미신들 다 버리고 나랑 같이 교회가면 안 될까?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엄마가 좋아하니까

내가 엄마 쫓아갔듯이

이제 엄마가 엄마의 똑똑한 박사 아들,

교수 아들 쫓아오면 안 될까?


엄마, 같이 가자, 응?

교회에 하느님 만나러 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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