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관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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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순 | 작성일2005-01-08 | 조회수97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추운 날씨에 동네에서 한 젊은 엄마를 만났습니다. 아기를 포대기로 업고, 아기 오빠인 듯한 사내아이도 엄마 뒤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옆을 지나치 려는데 제게 무슨 전단지를 건네주며 작은 목소리로 " 예수 믿으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기엄마는 동네 개척교회의 신자인 것 같았습니다. "예" 하고는 꼬마 머리를 한번 쓸어주고 언덕을 올라오는데, 저에게 말을 건네던 아기엄마의 눈빛이 지워 지질 않았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가족으로 여기는 듯한 그 행복한 눈빛은 일부러 전교를 하러 나선 것도 아닌, 여민 포대기 속에서 꺼낸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의 관계가 아무리 애틋해도 서로의 의식속에 하느님이 멀리 계시면 그 관계 는 언젠가는 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그렇게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너와 나 사이에는 은혜 충만한 성령의 강물이 늘 출렁거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우선 하느님과 자신과의 관계가 가족 같이 이루어질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 때때로 나는 하느님을 아버지, 형제, 연인, 친구, 선생님처럼 생각합니다. 하지 만 때에 따라서는 하느님이 매우 신비스런 분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분은 나와 가장 가까운 분, 내 존재의 근원, 내 힘의 원천, 나를 치유케 해주시 는 분이십니다." 수전 모토의 " 여성 정신" 의 글입니다.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한적한 산허리를 휘감고 내리는 눈은 보고싶고 그립다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하얀 편지봉투 같습니다.
사람들 가슴에 속살 고운 하얀 편지 전해 준 우체부는 금새 밝은 햇살에 떠밀려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채 모습을 감추셨습니다. 그 우체부는 바로 우리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아버지였습니다. 지금 그분은 또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러 떠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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