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지막 며칠이 아닌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6 조회수1,460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루 종일 전화 벨소리 한번 울리지 않아도

하느님이 나를 알고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날이 많아집니다.


받아드린 고독에서는 하느님이 주신 지혜가 그칠 줄 모르고 나고 자랍니다.


만약 하느님이 ‘나’라는 존재를 모르실 거라고 생각하거나

내가 하느님을 모르고 산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습니까?


내가 나됨을 알고

세상에 분수를 적당히 혼합해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도 주님의 은혜입니다.


문득 톨스토이가 여든 두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면서

죽기 직전에 쓴 일기가 생각납니다.


“마음에 슬픔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고

똑같은 슬픔을 느끼며 잠을 깬다.

나는 모든 걸 견딜 수 없다.

비를 맞으며 여기저기를 걸어 다녔다.

아버지여, 생명의 근원이시여, 우주의 영이여!

내 인생의 마지막 며칠, 마지막의 몇 시간이라도

당신에게 봉사하며 당신만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날 도와주세요.”


그러나 톨스토이는 한 때 ,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우리가 사는 이유라고 말했답니다.


또 하루를 여는 창가에서

우리가 사는 이유를 묵상하며 

마지막 며칠이 아닌, 남은 생을 당신에게 봉사하며

당신만을 바라보며 사는 날들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님은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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