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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 기도의 위력(두번째비움)
작성자윤자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9 조회수4,216 추천수12 반대(0) 신고

~~~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 글을 써야 좋을지 말아야 할지에 대하여…

큰형님과 형수님께서 반대를 하셨기 때문에 더더욱 망설여 졌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읽는 분들에게 제가 교만스럽거나 자랑하려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시길 기도하면서 또한 잠시나마 흐믓한 마음을 갖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나 편치않은 마음이 드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감히

 

큰형님께는 1녀 2남을 두셨습니다. 큰딸은 결혼했고 두 아들은 아직 미혼입니다.

몇 년전 큰형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셨습니다.

정년 퇴임을 하시면서 재산을 정리 하셨습니다.

정리한 재산의 대부분을 막내(넷째) 남동생 사업자금으로 주셨습니다.

셋째인 저도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제게도 조금 주셨습니다. 사업자금으로 쓰라고…

그러시면서 “나는 이제 돈이 없으니까 너희들이 벌어서 생활비를 대라” 라고요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반대를 안하신 큰형수님의 마음에 더더욱 감명을 받았습니다.

 

작은(둘째) 형님은 약 10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따뜻한 이야기의 15607번 어떤분이 바로 돌아가신 작은형님입니다.

작은형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저는 작은형님으로부터 진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은 마음의 평화 였습니다. 대신에 죽음, 돈, 명예에 대한 욕심을 가져가셨습니다

 

작은형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큰형님은 작은형님의 아들(아들 하나임)의 대학 및 대학원 등록금을 끝까지 대 주셨습니다. 그리고 결혼 시킬때의 비용도 큰형님께서 해결해 주셨습니다.

제가 일부를 부담하려 했지만 “너는 작은형수에게 생활비를 주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그만 두거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은 저는 현재까지 약 10여년 동안 홀로 사시는 작은형수님의 생활비를 드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드려야 하는 입장 입니다.

또 지금은 큰형님의 생활비도 추가되었고

그리하여 저는 현재도 20년전에 산 20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큰집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시샘, 질투 한적도 없고 작은집에 사는 나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신부님께서 “저런 집값이 얼마나 나가나???” 라고 물으실 때도 저는 관심이 없어서 모른다고 답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전 큰형님께서 평생처음으로 수술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퇴원 후 수술의 경험담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정시간보다 수술이 조금 일찍 시작되어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식구들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들어가시게 되었답니다. 전신마취를 하고 들어가면서 “혹시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셨답니다. 그러면 유언 비슷한 것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무슨말을 해야 할까???... 아무말도 할것이 없네… 재산이 있어야 분배를 하지….

또 다른것들은 동생들이 다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할말도 없네…  아마도 삶을 잘 살았다고 말할수 있는 것은 죽을 때 이런식으로 할말이 없는 것일게다...

이런생각이 들면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모든것 당신 뜻대로 하십시요” 하며 기도를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술이 끝나고 형수님께서 옆에 계시더랍니다 ”

 

45세에 홀로되신 어머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묵주가 손에서 떨어본 적이 없으신 어머니...

시집 오기전에 가톨릭을 알았다면 수도자의 길을 가셨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 올해 84세이신 어머니의 핸드백에는 항상 껌이나 사탕을 가지고 다니신답니다. 버스나 택시를 타실 때 요금과 함께 기사님께 드리려고...

어머니의 의지로 8남매는 물론 며느리들 사위들, 친손자녀는 물론 외손자녀들이 모도 유아세례를 받았고 지금은 증손자녀들까지 이어졌습니다.

 

식구들이 모일 때 며느리들이 잘 찾아뵙지 못한것에 대하여 죄송함을 말씀드리면 “일년내내 나를 안 찾아와도 좋으니 성당활동이나 열심히 해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일장 연설이 시작됩니다. “성당활동을 하는 것을 봉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활동이라고 생각해라, 교만스럽게 행동하지 말아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단다, 항상 겸손하고 또 겸손해라.” 연설의 끝마무리는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자빠져서 코가 깨져도 코 깨진 것만으로도 감사해라. 우리는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감사는 하면 할수록 감사할 일이 더욱더 많이 생기는 것이란다. 하느님 말씀은 입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는 것이다”

이쯤이면 연설?은 끝이납니다.

 

지금은 막내 남동생과 함께 살고 계셔서 불쑥 찾아 뵈면 방안에서 촛불을 켜놓으시고 묵주신공을 드리고 계시답니다.

40대 에서 60대에 속해있는 자식들이니 걱정하지 말고 사시라고 말씀 드리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옛날에 60세의 아버지가 40세의 아들과 함께 시골길을 걸어가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오기 시작했답니다. 그랬더니 60세의 아버지가 40세의 아들에게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 머리에 씌워주며 ”얘 감기들라” 하셨답니다.

 

어머니 친구분의 말씀이 항상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이집은 어머니의 기도 때문에 자식들이 잘 된 것이지 너희들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라” (아멘)

 

손자들은 장학금 타면 할머니께 용돈을 드립니다.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저희들 간에는 금전적 경계선이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을 주신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거래처 다니면서 교우들을 만날을 때 나누는 대화중 “부모가 성당에 다니고 있는 자식들은 무언가가 틀리다, 설령 자의건 타의건 간에 나쁜길로 빠졌다가도 제자리를 찾아온다” 라는 이야기를 부정하시는 분은 한분도 만난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 기도의 위력은 아니 모든 기도의 힘은 대단한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 은총을 주십사” 라고 기도해 봅니다

두서 없는글, 자랑같이 쓴글, 교만스러운 냄새의글, 등등 불편하신 마음들이 안드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모든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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