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잃어버린묵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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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영희 | 작성일2006-01-25 | 조회수2,464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1년전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 마누엘이 영세때 받았던 묵주를 애지 중지하며 손에서 놓지않고 매일 묵주신공을 바치었읍니다. 그묵주를 유난히도 애착을 갖고 하루 100여단의 신공을 바치곤 하였지요. 걸을 때나 운전을 할 때나 손에서 떼질 않고 기도하며 달고 살았지요. 그런데 어느날 그 묵주가 손에 없는 거예요. 전후상황도 기억못하고요. 마누엘의 그날의 스트래스는 대단했지요. 자책도하면서... 묵주가 여러개 있었지만 아쉬움은 계속 남았지요.
어느날, 제가 이웃집 개신교댁에 볼일이 있어서 갔었지요. 그댁 자매님이 현관문을 열어주어 서서 말을 하는데, 눈앞에 낯익은 묵주가 걸려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거 어디서 나신거예요?" 하고 반색을 하며 물었더니, 그자매님이 "며칠전 자정무렵에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쓰레기 더미 밑에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것이 있어서 주워 보니 염주같은데 예뻐서 들고 들어왔다" 고 하며 꺼림칙해서 깨끗이 주방세제로 씼어서 말렸다고 하더군요. 그자매는 아마도 불교신자들이 쓰는 염주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자매님께 천주교의 묵주에 대해 간단히 설며을 헤주고, 우리집의 마누엘이 3주일 전쯤에 어디선지 모르게 잃어버리어 속이 상했었는데, 2주일이상 지나서 왜 쓰레기더미 밑에 떨어져 있었을까? 또 그 자매님이 그시간에 나가서 그묵주를 주워서 귀하게 보존을 하고 있는것이 정말로 신기하다고 여겼읍니다. 한편, 묵주를 되찾은 마누엘은 어디서 찾았느냐며,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신기해 하며 성모님께 감사하였읍니다. 만일에 누군가가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렸다면 영원히 못찾을 것이 분명하겠지요.
알고보니, 그자매님은 25년전 혼인이전에 마리아로 영세를 하였으나, 영세후 바로 중매결혼을 한후에 냉담하셨더군요. 그러면서, 남편도 30여년전에 군부대에서 토마스로 영세한후 제대후부터 냉담중이었고 결혼후에는 부인과 개신교회에 나간지는 10년이 넘도록 열성으로 다녔다고 합니다.
그일이 있은후 그자매님은 아무래도 이일은 분명 하느님의 섭리라 여기고 다시 성당을 저와 같이 나가기 시작했지요. 자매님은 천주교 교리는 전혀 기억도 못하고 있어서 제가 틈나는 데로 설명해 주었지요. 갖가지의 성물과 천주교 책자들을 다 준비하여 드렸지요. 그러나, 토마스 아저씨는 개신교를 오랜세월 다니다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렇게 변심할 수 있느냐며 절대 못가겠다고 하더군요. 자매님께서 토마스씨의 회두를 위한 생미사를 3대를 봉헌하였읍니다. 언젠가는 꼭 그날이 오리라 믿으며... . 그런후, 저는 하느님의 분명한 계획을 믿고 일말의 가능성을 안고 군종교구에 의뢰하여 일단 토마스씨의 30년전 영세한 영세확인서를 찾아 본당에 옮겼드렸읍니다. 토마스 아저씨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는 들었으나 성당엔 안나가시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수 있지요. 그날이 오고야 말았읍니다. 빙산같이 얼어 붙었던 토마스씨의 마음은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로 서서히 열리더니 지금은 두분이 관면혼배도 하셨고 내외가 나란히 성당에 잘다니시고 있으며, 두분이 요즘은 너무나 행복하다는 말씀을 합니다. 주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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