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너는 나를 믿느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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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진 | 작성일2006-03-17 | 조회수3,24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직장일로 맘이 계속 상하는 일이 생기고 어떻게 할수가 없어 성체조배를 하러 조배실로 들어갔다. 앉자마자 마음으로 너는 나를 믿느냐? 하는 말씀이 오셨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냥 울다가 조배실을 나왔다. 그리고는 왜 내게 이렇게 물으셨는지가 궁금해졌다. 모든걸 맡기지 못하는 나를 질책하시는건지....... 계속 계속 골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그 질문이 얼마나 외로운 질문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이 사순에 모두들 하느님의 본성에 다가가려는 노력보다는 형식적인 세상 모든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인간을 향해 외로우신 주님께서 던지신 각성의 말씀, 믿음을 다시 되돌아 보라는 말씀임이 느껴졌다. 그 질문은 정말 외로운 말씀으로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리고 골고타 언덕을 향해 걸어가신 그 분의 모습처럼 끓어 오르는 분노도 억울함도 모두 침묵속으로 녹여야 함을 알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울지 않아야겠다. 누구보다도 든든히 이 보잘 것 없는 나를 지켜주심을 믿고 그냥 침묵하며 모든 것 그 분께 맡기리라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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