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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티끌인 나 무엇 드리리
작성자송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2 조회수1,126 추천수0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_^*

 

 

 

주님께서 내게 생명과 복음과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필리피서 4,7) 말씀되로

미사성제 안에 뜻하지 않는 때에 ...

 

 

. 4월 7일 저녁 7시 서강대 이냐시오 성당에서 기도의 사도직 회원  미사가 첫 금요일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안에서 영신수련을  두분의 신부님(예수회)께서 지도해 주셨습니다.

 

김 제피리노신부님 영신수련지도 말씀중에...

 

안톤 룰릭이라는 알바니아 예수회 신부님의 이야기 입니다.   

 

 

1996년은 안톤 룰릭 신부님께서 사제서품을 받으신 지 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바로 그 해에 사제서품 금경축을 맞으셨지요

.

그래서 교황님께서는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이하는 신부님들 가운데 오실 수 있는 분들을 교황님과 함께 경축할 수 있도록 바티칸으로 초대하셨습니다.

그 중, 두 사제가 50년간의 사제로서의 삶을 나눌 수 있도록 제비뽑기로 선정되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하시게 된 사제는 학자 신부님이셨습니다. 그분은 지난 50년 간 자신이 관련되었던 교단과 여러 지식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고, 모두들 그 이야기를 정중하게 인내하며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선정된 안톤 룰릭 신부님 차례가 되어 말씀을 시작하자 좀 전의 학자 신부님 말씀은 고스란히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바로 안톤 신부님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알바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제가 사제서품을 받은 직후,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공산독재치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무자비한 종교탄압이 즉각 시행되었고 저의 동료 예수회 사제들에게는 임의 재판을 거쳐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모두 믿음의 순교자로 기쁘게 죽어갔습니다.

 

마치 조국의 구원을 위하여 빵이 쪼개어지고 피를 흘리듯이 말입니다. 1946년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마지막 미사를 온몸으로 봉헌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산채로 그분의 십자가에 못 박혀, 저의 팔을 벌리고 그분과 함께 있도록 하는 희생을 원하셨습니다. 저의 사제적 희생제사는 사제로서의 전 삶을 조롱과, 배척과, 고문과, 감옥살이에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서품을 받은 해 12월 19일, 공산정권은 제가 정부에 반대선동을 한다는 구실로 체포한 후 17년간은 감옥에, 그 후 다음 17년간은 노동수용소로 보냈습니다.

 

저의 첫 번째 감옥은 아주 추운 외딴 산골마을의 한 작은 화장실이었습니다. 9개월간, 저는 누울 수도, 다리를 펼 수도 없는, 그 비좁고 더러운 곳에서, 그것도 강제로 인분 위에 앉아있어야만 했습니다.

 

서품을 받은 바로 그 해, 성탄절 밤에 그들은 저를 감옥의 1층에 있는 다른 화장실로 끌고 가서 옷을 벗기고 밧줄에 묶어 천장에다 발가락이 겨우 바닥에 닿을 듯 말듯하게 매달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혹독한 냉기가 전신을 휘감았고 그것이 제 가슴까지 차 올라왔을 때, 심장은 곧 멈출 것만 같았습니다. 갑자기, 너무나 엄청난 절망감으로 저는 크게 소리를 내고 울었습니다. 그러자 저를 심문하던 사람이 달려와 받줄을 잘라 저를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마구 구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그 날 밤, 그 더럽고 혹독한 곳에서 저는 참으로 예수님의 강생과 십자가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고통 안에서 바로 저와 함께 제 안에서 힘을 주시는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때는 너무도 강하게 저를 지탱해 주셨기 때문에 저는 그 고통 중에서도 위로를 느꼈고, 심지어 마음 깊이 신비로운 기쁨이 차올랐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사제로서의 제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버린 그 고문자들에게 저는 어떤 미움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1989년, 제가 79세 되던 해, 처음으로 감옥에서 석방되었는데 길거리에서 우연히 저를 고문하던 사람 중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곧장 그에게로 다가가 그를 진심으로 껴안았습니다.

 

이것이 사제로서의 제 삶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함께 금경축을 맞이하는 여러분들과 많이 다르겠지만 반드시 특이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50년 동안 수천 명의 사제들이 오직 사제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박해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들의 경험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성품 성사와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입니다.

 

사제는 무엇보다 사랑하는 것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는 오직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며, 그러므로 예수님을 위해,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제는 그의 삶을 바치고 예수님과 사람들을 위해 그의 생명을 내어줍니다.

[...]


신부님의 영성지도 말씀;

사순시기에 우리는 하느님 앞에 서는 날 어떻게 살았다고 대답하겠습니까? 하고 말씀하시는 데 성당안에 흐느낌 소리만 잔잔히 들렸습니다.  함께.

 

영신수련을 한 과정중에 예수님 공생활을 관상,묵상할 때는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사랑을 구하고, 수난기 수련할 때는 마음으로 주님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고, 부활을 성찰,묵상할 때는 부활의 기쁨을 깊이 함께 할 수 있도록 ...  은총을 주시옵기를 기도하라고 지도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술과 외식을 절제하고 십자가의 길 기도로 사순시기에 동반하려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런데 성삼일이 다가와도 마음은 늘 휑하였습니다.

가시관 쓰신 성당의 십자고상앞에 새벽밤, 토요일 불꺼진 성당에서... 수난고통을 느낄 수 있기를 갈망하면서  십자가의 길 15처, 14처 기도를 올렸지만 늘 가슴은 말라 있는 듯 하였습니다. 주님의 자비가 아니시면 단 한방울의 눈물도 흘릴 수 없었습니다. 메마른 영혼에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순기를 지내는 동안 기도의 사도직 첫 금요일 강론중에 위에 인용한

안톤 신부님 체험담을 들으며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날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냐고 물으시면 각자가 무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하고 김 제프리노 신부님

말씀에 가슴으로 무엇이 올라오며 사순시기에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그다음날 4월 8일 오금동 성당 새벽미사에서 메마른 영혼은 토요일 새벽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가톨릭 성가에서  봉헌성가 332번 "주님께서 내게 생명과 복음과"

이 합송되고 있었습니다.

 

~ ~ 감사드릴 뿐이외다 하는데 한순간에 목이 메이고 눈물이 맺혀 터지듯

위로부터 오는 듯한 은총의 때 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 마음에 드시는 때에 저의 기도가 당신께 다다르게 하소서.

 하느님, 당신의 크신 자애로, 당신 구원의 진실로 제게 응답하소서. 시편 69:14

 

하느님 앞에 서면

(하느님 앞에 서는 날 어떻게 살았다고 대답하겠습니까? ㅎㅏ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 ~ 감사드릴 뿐입니다. 외에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주님 대전에

너무나 연약하고, 비천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저의 모든 것에 모든 것이신

하느님의 사랑앞에

 

~ ~ 성가 구절

그 살아 있는 가사 그대로

감사드릴 뿐이외다

봉헌성가에 숨겨진 듯한 꿰뚫는, 살아 있는 성가 그대로의 마음이었습니다.

 

은총으로 허락하신

사순절의 회개와 감사와 비천함의 눈물 속에 

제안의 또다른 ㄴㅐ 면에서 올라오는  눈물의 기도 였습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를 눈물속에 드렸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에도 침묵안에 기도를 드리는 데

오로지 사랑이시며 사랑만을 ㄴㅐ어 주시는 연약한 하느님앞에

사순절의 미사 안에

제가 어떻게 살았냐고 물으시면

드릴 말씀에

동문서답으로

"~~ 감사드릴 뿐입니다. "

 

수난의 예수님 앞에 침묵안에서 진한 눈물과 차거운 눈물이 함께

내린 침묵속으로 내려간 은총의 미사였습니다.

주님의 무한하신 사랑은 연약하신듯 하여 저를 더 죄스럽게 하였습니다.

 

주님의 사랑앞에서는

나자로의 종기처럼 죄만 더덕 더덕 난

두째 아들인 돌아온 탕자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주님께서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시는 것만 같습니다.

주님!하고 내면으로 불러보면

가슴이 '찡'하고

아련한 눈물이 ..., 그리고 감사함이 올라옵니다... 은총을 주시는 때에는

 

모든 것의 모든 것이시며

사랑이신 주님께서

'저 너메'에서

미사성제안에 오시어  

사랑과 위로 주시오니

제가 응답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  ~~ 감사드릴 뿐입니다." 아멘

 

 (s.사도요한 20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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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가사

   1) 주님께서 내게 생명과 복음과 계명주셨네

 

      티끌인 나 무엇 드리리

 

     감사드릴 뿐이외다 감사드릴 뿐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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