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동성고등학교에서 (96년 겨울)
작성자김우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0 조회수1,043 추천수2 반대(0) 신고

동성고등학교 강당은  건물이 크고, 올라가야 하는 계단이 많았다. 기도회에 오신 교우들도 많았는데 의자가 없어서 중간 쯤의 통로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괜히 시비를 거는 한 자매님과 싸울 뻔한 기억도 있다. - 지금도 그 분이 왜 화를 냈었는지는 잘 모른다. - 묵주기도와 찬양, 강의, 그리고나서 미사로 이어졌는데, 미사 끝 부분에 지도신부님이신 이범주 바오로 신부님과 봉사자들이 함께 기도를 해 주셨다. 모든 신자들이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기도하는데 나는 듲지 못했지만 어머니께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 때 "이러이러한 분들에게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다고 한다. " 이 사람들은 팔도 안 아픈가?" 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다가 다시 손을 올리고 눈을 감는 정도가 내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아야~, 정희야, 안 아프다이~" 하시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 에이, 엄마, 괜히 기분에 그런 거겠지요" 하였고, 어머니는 "정말 안아프다니까야~" 하셨다. 그렇게 기도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들은 "엄마, 정말로 기적인지 병원에 가서 다시 엑스레이 찍어봐요" 하였는데, 어머니는 "내가 안 아픈데 뭐하러 사진을 다시 찍는다냐?" 하시며 병원에 가지 않으셨다. 나는 어머니가 언제 다시 아프다고 하지 않을까?"  하다가 "이게 기적인가 보다" 하기도 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를 몰라하였다. 나는 다시 시골로 내려갔고, 지금까지도 어머니께서는 그 때 다친 것 때문에 병원에 가거나 약을 드시지 않으신다. 그런데 나는 정작 그 날이 언제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은 분명히 있었던 일이고, 내 어머니와 나에게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과 오랜 냉담을 풀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나와 어머니를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보여주신 기적이라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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