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악습에서 돌아온 바오로
작성자신기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9 조회수1,851 추천수7 반대(0) 신고
악습에서 돌아온 바오로
   저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1960년대 충북 음성에서 저와 함께 영세를 하였고 이듬해 상경 하였 
는데 아버지께서 사고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남동생과
두 여동생과 함께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동생 바오로는 본인의 영명 측일인 1985년 6월 29일 서울 신정
동 성당에서 비신자였던 제수씨와 관면으로 혼인성사를 받았습니다.
   결혼후 생업으로 귀금속 나까마 영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귀금
속 가방을 잃어버리는 일을 당하였고 어쩌다가 화투에 손을 대게 되
었습니다.
   그러다가 영업용 택시 운전을 하였는데 많은 영업용 택시 운전기
사들이 가족과 헤어져 혼자사는 사람이 많아 함께 어울려 화투를 치
는 사람이 많고 가정이 있는 운전 기사들도 교대 시간후 한두시간
부인 모르게 화투를 치는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바오로는 화투를하다 돈을 꾸게되고 그 액수가 자꾸 늘어나 나중
에는 감당이 안되자 은행융자를 받아쓰게되고 급기야는 사채까지 얻
어쓰게 되었습니다.
   돈을 제때에 못 갚자 내용증명이 날아오고 제수씨가 알게되고 문 
제가 커져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받고 제아내인 크리스티나와
두 누이동생이 수천만원의 빚을 막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도움
도 되지 못했습니다.
   시동생과 오빠의 노름 빚을 막을수도 없고 돈을 주어봤자 아무소
용이 없고 동생하나 때문에 집안이 어렵게된 형제들은 더 이상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급기야는 살고있던 화곡동 집에 경매 딱지가 붙고 차압이 들어왔
습니다.
   마지막으로 살고있는 집까지 경매에 들어가 집까지 빼앗길 상황
이었으므로 바오로는 제수씨와 위장 이혼까지 하였는데 이혼시점이
은행에서 돈을 융자받은 시점보다 늦으므로 결국 집까지 경매에 넘
어가 빼앗겨 버렸습니다.
   바오르는 어머니와 형제들 사이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제수
씨는 사글세 방을 구하여 아들딸과 함께 생계를 꾸려가게 되었습니
다. 이때가 1990년대 말 이었습니다. 
   제가 할수있는 일이라곤 주님께 기도하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바오로가 노름에서 손을 떼고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어둠의 힘에서 구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오늘까지 이 인복 마리아 자매님이 번역한 "치유
를 위한 복음의 열쇠" 책에 있는 "지속적인 구마"에 대한 성서 구절
 88문장(설득과 확신24문장, 구마24문장, 보호12문장, 속죄28문장)을 
매일 암기 인용하여 기도하고 있으며 같은 지향으로 삼종기도와 묵
주기도 5단이상을 매일 바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미사에 참례하여 같은 지향으로 성체를 배령하고 있
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들 둘을 두셨는데 큰아들인 저는 불의의 교통사
고를 당하였고 작은 아들마저 마귀짓에 빠져 집을나가 소식이 없으
니 혹시 노숙자가 된것이 아니냐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변을 당한게
아니냐고 TV프로 "만나고 싶은 사람"에 나가서 동생을 찾자고 하실
정도 였습니다.
   명절때가 제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형제들이 다 모이는데 제수씨
는 명절때도 의정부 전자공단에 출근하고 아들딸만 저희 큰집에 보
내는 것만도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이번 추석 며칠전에 동생 바오로로부터 창동에 살고있는 큰 누이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가 그 동안 너무 잘못하였고 사람 구실도 못해 얼굴들 염치
도 없고 열심히 돈모아 빚 갚고 나타나려고 했는데 택시기사 동료들
과 어울려 살다보니까 노름에서 손을 뗄수가 없어 건설현장에 가서
막노동을 하려해도 숙식해결이 안되니 어머니 계신 형 집에라도 들
어가 열심히 새 삶을 살수 있도록 형수인 크리스티나에게 다리를 놓
아달라고 하였습니다.
   크리스티나는 그 동안 자신과 우리 집안에 베푸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시동생이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것을 고마워하며
시동생 바오로를 받아들이기로 하엿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하여 추석(10/6)
지난 일요일(10/8) 형인 저희집에 돌아온 바오로와 형제들이 한자리
에 모여 바오로가 그간의 잘못된 생활을 반성하며 이제는 나이도 있으므로 본
생활로 돌아오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은 7년만에 돌아온 바오로로 인해 너무 기뻤습니
다. 
   크리스티나는 지금 군 복무중인 작은 아들 요한방을 바오로가 쓰
도록 하였고 그 방에 미싱을 놓아 크리스티나의 액세서리 영업을 위
한 작업장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바오로가 결혼전 가방공장에서 미싱을 십년이상 해본 경험이 있
습니다.
   그리고 우선 급한 빚만 갚으면 그 소굴을 빠져나오고 노름에서 완
전히 손을 끊을수 있다하여 크리스티나가 바오로와 함께 은행에 가  
서 그돈을 인출해주어 보냈습니다.
   바오로는 이튿날 짐을 싸 가지고 저희 집으로 들어왔고 저희집이
아파트인지라 소음때문에 미싱질을 할 수가 없어 좀 떨어진 곳에 작
업장을 월세로 얻어주고 미싱 2대를 설치해주어 바오로는 형수를 도 
와 액세서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오로가 어서 손에 미싱이 익혀져 어느정도 수입이 있고 빚을
다 갚으면 제수씨와 조카들에게도 알려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
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오로가 그간의 잘못된 생활을 반성하고 하느님께 돌아
와 집안식구들과 함께 하느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고대합
니다.
   많은 기도와 성원 부탁드립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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