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이 건내신 손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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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상헌 | 작성일2007-03-15 | 조회수1,25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여러분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안녕하세요? 대전에서 요즘 성당에 열심히 나가고 있는 정상헌 토마스모어라고 합니다.
제가 겪은 신앙체험을 한번 적어 볼까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아주 신기한 체험이었지만, 그 당시 바로 주님이 건내신 손길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한게 후회되고 바보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원래 개신교회를 다녔었지만, 그닥 자주 나가는 편도 아니었고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도 아니었죠. 그러다가 대학 1학년쯤... 어떤 소설을 보며 그나마 믿는 '주님의 존재'까지도 부정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간 군대... 세례를 받고 천주교로 개종했지만 성당에는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 즈음부터입니다. 머릿속으로 나는 우리의 근원이 주님이라면 주님의 근원이 어디냐는 등의 아주 황당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물론 일정 정도 품을 수도 있는, 인간으로서의 의문이라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할지 모르지만, 나는 주님께 그 증거를 대라는 등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들을 하고 살았었습니다.
여기서 다 쓸 수 없기에 쉽게 말하면, 신성모독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병장이었죠. 그런데 그때즈음... 그러니까 부대에서 아무도 제게 뭐라 할 수 없는... 맘 편한 시절에... 갑자기 병이 찾아들었습니다. '부정맥'이었습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병... 그리고 밤에 잠을 자다가도 가끔 숨이 막혀 깰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앞서 '신성모독'이라고 한 생각들은 점점 더 많아졌고 그 강도도 심해졌었죠. 그만큼 병의 깊이도 깊어졌습니다. 군병원에서도 좋지 않아 보인다고 해서 민간병원에도 가보고... 부정맥이 중증은 아니더라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들었었죠.
그러다가 전역을 했죠. 물론 만기전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역을 한 뒤 어느 날... 잠을 자다가 또 숨이 막혀 깨어났습니다. 그 때...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아마 첨일거에요. 태어나서 울면서 기도한건... 기도하며 말했습니다. '다시는 주님께 대들지 않겠다.'고...
그런데 참 신기한건 그로부터 이삼주쯤 흐른 뒤... 부정맥이 사라졌습니다. 자다 숨막혀 깨는 것도 거의 없어지고... 얼마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했을 때 과거 부정맥을 앓았다... 고 해서 몇가지 테스트를 더 받았는데.. 의사가 이상 없다더군요.
요즘은 그래도 좀 인간답게 살아보려고 성당도 가고 교리도 공부하고 성경공부도 하지만... 그 때 왜 그렇게 강렬한 메시지를 받고도 바로 성당에 다니질 않았는지... 그래서 최근 겪은 아주 엄청난 힘겨움을 또 당하게 된 것 같네요. 그래도 감사의 기도를 올리지 않을 수 없겠죠. 어떤 희생을 치렀건간에... 주님께서 저를 불러주셨으니...
쓰고 나니 좀 부끄~~ *^^*;;
끝으로 모두들 평화롭게 주님의 품 안에서 지내시길 빕니다.
대전에서 정상헌 토마스 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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