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첫 응답을 받은날..
작성자박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1 조회수3,611 추천수9 반대(0) 신고

제가 어쩌다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는지도 신기하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는지..더 신기합니다..--;

몇개월 전의 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일..

 

전 부모님이 가톨릭이시고..저도 어릴적 세례를 받고..

2년전에 겨우 견진까지 마쳤죠.

 

그래도..날라리 신자였죠. 3교대 하는 간호사라..성당도 잘 못가고..

기도도 완전히 제 위주의 이기적인 기도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하느님이 절 기다리고 계신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었던 거 같아요.

모른채하다가..작년 10월부터인가..간절히 기도했던 거 같아요.

 

벌써 한달정도 된거 같은데..나이트 근무하다가..

잠깐..화장실 들리는 길에..

기도실에 들려서 기도를 했었죠.

 

그때..제 몸을 스쳐 흘러가는 형이로운..그 느낌이..저를 감싸고 돌았죠.

제가 이게 응답맞냐고..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하니..

더 강한 느낌이 왔었죠.

 

그때 전..아..하느님이 저를 지켜보시고..많이 사랑해주시는 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그런지..

그날 이후..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상하게도 그동안 힘들었던 부모님과의 관계도..많이 편안해졌고..

미워하고 이기적이던 동료들도 그냥 이해하고 제가 더 봉사하고..하려고 마음먹기까지 되었죠.

 

그리고 환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들을 위해 제가 더 기도하고..

정말 진심으로 그들을 위로하고..간호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싸이에서 백전사라고..클럽을 이끄는 클럽장인데..

얼마전까지만 해도..우리나라 의료계 현실을 비판은 했지만..참 암담하더라구요.

하지만..언젠가부터..

오랫동안 침체와 불신에 빠진..병원과 간호계를 위해서..기도하게 되었죠.

그리고 제 클럽식구들과 같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힘은 참 놀라운 것 같아요.

저처럼 날라리 신자가..조금씩..바뀌는 모습을 보니..

저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의외의 제모습에 놀라신듯..)

 

평화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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