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의 성모신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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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기동 | 작성일2007-12-03 | 조회수1,21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나는 개신교에 다니다가 성당에서 관면혼배를 받고 1985년에 세례를 받았다. 주일만 간신히 지키는 열심치 못한 신자였다.그러다가 1996년 성모성월에 본당에서 성모의 밤 행사에서 낭독할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모집하였는데 내가 쓴 편지가 당선되었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성모님께서 흘리셨을 남모르는 땀과 고통에 대해서였다. 그 뒤에 레지오마리애에 가입하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되었다.
처음 레지오 주회에 참석했을 때 처음으로 묵주기도를 접하게 되었다.여러 사람이 일어서서 기도를 하는데 그 분위기가 사뭇 엄숙하였다.어느 틈엔가 나도 집에 예수 성심상과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상을 모시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게 되었다. 집에서도 아이들과 아침기도,저녁기도와 함께 매일 묵주기도 1단씩을 바치면서 표시를 해 놓았다. 그러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 승천하신 성모님에 대한 교리가 처음부터 잘 믿어지지는 않았다. 성모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을 읽어 보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데모 많이하는 자식을 둔 민가협 어머니들이 결국 자신도 데모에 적극 가담하는 것은 체험으로 자식의 아픔을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낳고 기르고 걱정하고,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십자가 밑에 계셨던 성모님이 가장 예수님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묵주기도를 가장 많이 바쳤던 것은 뇌출혈로 쓰러져 14시간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때였다. 처음에 쓰러졌을 때는 다른 사람처럼 “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저를 왜? 하고 하느님을 원망하였다. 그러다가 타협을 시도하였다. “ 주님, 살려주시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항복을 하게 되었다. “ 주님, 이 죄 많은 영혼을 받아주십시오.” 그리고 나서 찾아온 마음의 평화. '주님, 제 영혼을 받아주십시요." 그 때 나는 밤에 잠이 깰 때나 낮에 누워서나 묵주기도를 바쳤다. 아내가 암에 걸려 위급할 때는 사실 묵주 기도는 잘 되지 않았다.새벽에 성당의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아내와 집에서 함께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하면서 많이 울었다. “예수 마리아 요셉, 예수 마리아 요셉…….” 그리고 어느 순간 성체조배를 하는데 이런 기도가 나왔다. “ 주님, 글라라를 살려 주십시오. 그러나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시기를 빕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해본다.그리고 성모님이 떠나가셨을 때의 사도요한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며칠전 다시 집에서 가족들과 묵주기도 5단을 바쳤다.너무 기뻤다.함께 기도한다는 것이.기도해주는 사람이 있고 기도해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기쁠 때나 슬플때나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께 의탁하면서 성모님 품에서 죽기를 희망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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