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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의 밤
작성자최종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8 조회수1,332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래 글은 2007년 5월 성모님의 밤 행사때에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소리를 듣고 성모님의 신심 체험을 한것을 기록한 것입니다.
 
   성모님의 밤
2007년 5월 오후 8시 성모성월 마지막 피크를 장식하는 성모님의 밤 행사를 하였다.
 모든 예절은 경건함 속에 "성모님의 믿음을 본받자!"라는 말로 귀결지어 가고 있었다.
나는 오늘 성모신심에 있어 극적인 심경변화를 경험하였다.
이제까지는 막연하게 성모신심을 이야기 하고 공경을 말하여 온것 같다.
 
눈 사태가 나기 위하여서는 적절히 따스한 햇빛과 진동을 가하여야만 가능한 것같이,
은총의 시간들이 있었음도 부인할 수없는 사실이었지만,
바이올린의 음율은 내 영혼을 이천년전 갈바리아의 십자가 길로 안내하였다.
성모님은 리토스트 로토스에서 들려오는 사형선고 소리에 그만 실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천주의 성모로서 후세 만민들이 지켜볼 당신의 처신은 그저 당당하셔야 했고,
품위를 잃지 않았어야 할 그 모습이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한 인간이었다. 한 아들의 어머니로서, 가슴 아픈 심경은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여느 어머니들 같으면 길 바닥에 나둥그러져 몸부림이라도 치며 통곡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절이라도 하였음직 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모든 것을 마음으로 삭이셨다.
무죄한 아들이 죽음앞에 당당함을 보신 어머니로서, 아들의 당당함을 부끄럽게 하지 않을,
자신의 처신이 어떠하여야 할 것인가를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어머니 마리아를 보는 내 마음이 더 안스럽게 느껴짐은 어인 일일까?
어떻게 하면 어머니 마리아의 저 애달픈 마음을 위로해 드릴까?
지금껏 십자가의 예수님 저 뒤편으로 밀려나야만 했던 성모님의 고통,
왠지, 예수님의 수난에 앞서 성모님의 고통을 생각하기에는 나의 신앙이 미흡함을 감출 수 없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나는 생전 처음 듣는 음악이었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그러나 조용한 음율은 내 영혼을 십자가길로 이끌더니,
갈바리아의 팽개쳐진 십자나무 위에 예수님을 뉘이고,
처절하게 손과 발에 못질을 하는 장소로 나를 이끈다.
고음으로 길게 여운을 남기고, 흘러가는 애절한 음향은
그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심장을 터져나가게 하고,
목구멍으로 피를 토할 것 같이 애끓는 어머니의 울부짖음,
몸을 비틀며 어찌할바를 모르고 울음도 삼키시는 어머니를 생각케 한다.
어찌하면 좋을까?
차라리 자신을 죽여 아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더 낳을 뻔한,
그러나 어디 가당키나 한 말인가?
자신이 죽는 것보다 더 힘겨운 이 순간,
망치소리 드높다,
망치질 할때 마다 - 아구! .....아구! - 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
가슴을 찟고, 몸을 뒤틀대로 뒤튼 어머니,
음율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더 가슴이 미어지는 어머니 마리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저 모습,
- - -  ! - - - ! - - -!
내가 그렇게 길게 느낀 시간은 불과 2분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실제 어머니마리아는 이 가슴 아픈 순간을 십자가에 달려 세시간,
어디 그 뿐이랴! 재판받고 난 십자가 길은?
그 이전 전날 밤은?, 악당들에게 잡히시던 그 시각부터 몇시간 인가?
아니, 어머이 마리아는 평생을 그와 같은 마음으로 사셨다.
짧은 2분간의 시간이었지만, 나는 긴 여행을 하였다.
비통에 잠긴 성모님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또다시 듣고 싶은 바이올린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7지역장님의 아드님,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셧습니다.
전례,음악, 그 밖의 수고한 모든 봉사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 성모님 체험을 함께 느끼고 싶어 이글을 옮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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