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진실과 거짓의 싸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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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종하 | 작성일2008-04-19 | 조회수77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진실과 거짓의 싸움
오늘 두 달 닷새 만에 강 장호 마티아를 장사지냈다. 참으로 길고 지루한 터널이었다.
용인 대학이 신입생 강장호 마티아를 선배들의 구타로 숨지게 하고 물의를 일으킨 지,
두 달 하고도 닷새만에 장사를 지낸 것이다.
어제 장례미사에는 장례식장이 미어지도록 많은 교우들이 참여하였고,
교우들의 눈에는 남의 일 같지 않은 동정의 눈물바다가 되었다.
멀리 전주에서 외롭게 올라와 거대 조직과의 진실께임을 해야만 하는 고독한 촌사람, 학생부모였다.
게다가 경챨들마저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고 압력을 가함은 더더욱 유족들의 마음을 조이게 하였고,
슬프게하였다.
공포와 두려움, 분노와 절규, 고독과 냉대속에 외롭게 싸워온 두 달 닷새였다.
병원측도 누구의 압력을 받았씀인지 더 이상 이곳에 머물지 말고 나가달라고 하더란다
이따금 들러보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런 그들의 모습이 가련하다.
그들이라야 아버지는 매일 같이 1인 시위하러 나가야 했고, 어머니와 파출부가 고작이었다.
파출부마저도 이들 내의 정보를 저들에게 수시로 알리는 첩자로 전락하는 관계로 믿을 수가 없어 내보내고
늙으신 할아버지를 시골에서 오시라 할 수밖에, 만일에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경우, 근거자료들이 도난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국립과학 수사 연구소라 했던가! 그곳에서 검사결과가 내려왔단다. 경찰들에게 수사가 떨어진 것이다.
경찰의 수사 기록이 검찰로 올라간 모양이다. 사건은 과실치사 사건이란다.
오랜 시간을 투쟁한 결과가 너무나도 어이없는 피해자들,
다행히 검찰로 올라간 수사기록은 반송되고 말았다. 재조사하란다.
또다시 오랜 시간을 지난 그제 저녁때가 되어서야 판결이 나왔단다. 결과의 내용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런대로 피해자가 수용할 수준에서 이루어졌나보다.
지겨운 투쟁의 시간을 하루 빨리 청산하고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였을 것이다.
이번 일로 가족 친지 모두가 냉담을 풀고 성사를 보았으며
다시는 하느님을 배반 하는일 없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다짐들 했단다.
거대 조직으로 약자들을 뭉개버리려는 횡포, 왜 그들은 진즉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죄하기를 꺼려했을까? 왜 그처럼 피해자들을 힘들게 하였을까?
아마도 약자들은 제풀에 떨어지고 말것이란 야비한 생각이 앞선는 지도 모른다.
아무튼 법이 이번만은 약자의 억울함을 들어 주었나보다.
왜 그들은 솔직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과실을 숨기려 했을까? 이것도 원조 아담이 끼쳐준 죄일까?
죄인은 누구나 자신의 죄를 숨기려한다.
"아담아,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하느님은 진실을 밝히려 하신다. 아담은 자신이 죄를 지어 부끄러워서 나무사이에 몸을 숨겼다고 성경은 말씀하신다.
진실은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죄인은 자신의 죄를 숨기려한다.
이번 싸움은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었다.
아직도 거대 집단에 의해 숨죽이고 있는 진실들이 얼마나 많을까?
거짓이 진실인냥, 온 세상을 속이고 있는 현실에 이들 부부의 진실께임은 참으로 장한 일이었다.
앞으로가 문제이다.
비록 귀한 아들은 잃었지만 진실 께임에서는 승리한 이들 부부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죽은 자식을 하루 아침에 잊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이 되고, 원망과 저주가 이들을 지배하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간 사람은 간 것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아무리 절통하고 간절한 애원이 있다하더라도 죽음 저편으로 간 자식이 되돌아 올 수는 없는 것,
그들은 그의 유해를 안고 내려갔다. 왜?
버리고 가야한다. 어느 곳인지 모를 그 곳에 버리고 가야한다.
가족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리고 가야한다.
빨리 잊으려 노력해야 한다. 남은 자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잊어야 산다.
이젠 또다른 비운을 막기 위해서라도 잊어야 한다. 사랑과 미움은 부메랑이다.
가해자들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저주를 한다해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몸과 영혼의 망가짐뿐이다.
오히려 그들을 위해 용서하고 기도해야 한다. 어쩌면 저들도 피해자다.
선배들에게 당한 분풀이가 잘못되어 죄인으로 전락하고 만것이다.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저주한 만큼 그만큼 자신이 망가짐을 생각해야 한다.
아니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나는 오늘 그들에게 말하였다.
무리한 그리고 힘든 부탁인줄 알면서도.
하느님 유가족들의 슬픔을 씻어주소서. 저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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