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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고백 (13)
작성자이용섭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5 조회수1,800 추천수1 반대(0) 신고
나의 고백 (13)
자살 시도 이야기와 환시 셋 이야기
 
입력 : 2007년 10월 10일 (수) 22:18:37 [조회수 : 319] 이용섭lys979111@naver.com
 

나는 20대 초반부터 염세주의에 빠졌었고 그것 때문에 종종 폭음을 했었다. 나는 천주교 입문, 오랜 개신교 생활, 98년 천주교로 재복귀한 후에도 나에게 너무나도 뿌리 깊숙히 박혀 있는 염세주의를 청산할 수 없었다. 나에게 그 무서운 염세주의가 다시 찾아온 것은 99년 말부터이다. 나와 내 노모가 전세집과 식당 가게를 잘못 얻어 엄청난 마음 고생(그 고통은 나의 노모도 잘 모르고 하느님만이 아심)을 하던 중에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땅굴발굴작업이 실패 아닌 실패로 끝나서 매일 비관 속에 술로 살았다.

   
 
     
 

이러던 중 2000년 10월 초 안산의 어떤 형을 만나 같이 소주 한잔하면서 형에게 집(저는 미혼임)에서 도저히 살 수 없으니 저를 도와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나 부도난 회사 사장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 당시 형수는 척추 수술로 병원 입원 중이었으므로 술자리가 끝난후 형 집(고층 아파트)으로 갔다. 형 집에 누워있으니 더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는 형을 깨워 가겠다고 차비 좀 달라고 했다. 그때는 새벽 1-2시 사이여서 교통수단은 택시밖에 없었다. 소주를 4-5병 사가지고 택시를 탔다. 서울 xx동으로 가자고 했다. 형 집에 들어가기전 혼자 소주 한 3병 마신 것 같다. 택시에 타자 마자 소주병 나발을 불어댔다.

그러다가 눈을 뜨니 수서경찰서 유치장 창살에 내 한 손목이 수갑에 묶인 채 누워있었다. 이렇게 된 이유를 경찰에게 물으니 택시타고 가면서 같이 죽자고 핸들을 두번씩이나 꺽어 혼비백산한 운전사가 급히 파출소 앞에 차를 세웠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날 택시 타지 않고 밖에서 술사다가 형집에서 술마셨으면 정몽헌 회장 꼴 되었을 확률이 높았다.

2004년 8월경 꽤 취한 상태에서 환시(환상)를 하나 보았다. 집에서 저녁 아니면 밤 중에 본 것 같은데 헬라어 단어 하나였다. 보고 나서 급하게 우리 말로 한 책에다 적어두었다. 얼마 전 헬라어 사전을 구입하여 그 음대로 찾아보니 비슷한 발음 하나는 "술 주정뱅이, 술 고래 등"의 뜻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령 충만, 지혜 충만 등"의 뜻이었다. 그런데 그 환시가 현재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누구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환시나 꿈은 항상 기억이 선명하다고 주장하나 내 경험상 이것도 반 밖에 맞지 않는다.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환시나 꿈도 즉시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체험해 보았다. 내 책에다 적어놓은 것은 분명히 "메소독스"이고 이 발음대로 나오는 건 내 사전에 없었다. 이걸 얼마 전 우리 동네 사는 은퇴한 개신교 교수 목사(헬라어 전공)에게 물어보니 "교리, 교의"의 뜻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잘 믿지 않는 성격이므로 결론은 나중에 나왔다. 이것에 대해서는 과거 이영식 주교회의 전산실장과 대화를 했으므로 증인은 이번에도 살아 있고 이건 김영태 비오 후배에게도 또한 했다.

라틴어는 헬라어에서 나왔다. 그래서 발음이 거의 비슷한 것이 많다. 메소독(도)스로 발음될 수 있는 라틴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methodu(O)s가 나왔다. 위 셋 중 은퇴 개신교 교수 목사 말이 가장 확율이 높은 것 같다. 이 환시가 사탄에게서 오지 않고 진정 하느님께로부터 왔고 methodu(O)s라면 나는 정말로 엄청 큰 사명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날 밖에서 막걸리 3, 4통 혼자 마시고 집에 들어와 앉아 있던 중 환시를 봤다. 과거 히브리어 철자도 알았지만 작금 이것은 발음조차 못할 정도로 잊어 먹었고 헬라어는 사전 뒤적일 줄은 안다. 그런데 읽을 줄 아는 헬라어 소문자로 보았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였고 다급한 마음에 아무 펜-나는 검정펜을 사용하지 빨간펜을 사용하지 않는데 나중에 보니 빨간펜 사용-이나 잡고 잡히는 책을 펴고 거기에다 우리 말로 썼다. 이제껏 세번 환시를 본 것 같은데 한번도 하느님께로부터 왔다고 장담한 적이 없다. 이건 내 양심을 건다.

첫번째는 1991년 말 추운 겨울 밤 술에 취해 방황하다가 하늘에서 엄청 큰 바위덩어리(산만큼 컷음)가 나에게 떨어지는 환시를 보았는데 다음 날 깨고나서도 그것의 기억이 남았으니 착시 현상은 아닌 것같다. 그러나 환시라고 해도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두번째는 1999년 8월 초에 있었다. 그때는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에서 땅굴발굴 작업을 한창 하다가 수해를 만나 공사가 중단되어 있었을 때이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방에 불도 켜지 않고 그냥 누워있었다.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때 약 10초 이내로 흑백상태- 위의 환시는 칼라였던 것같음 -의 환시가 보였는데 그것은 남침땅굴로 추정되었다. 후에 남들도 그랬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남침땅굴에만 너무 몰두하다 보니 헛 것을 본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내가 본 땅굴의 모습의 어느 부분은 생전 처음 본 것이라 표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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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54년 부산 생, 프리랜서, 전 월간 <시사정경> 객원기자,
전 월간<월드 코리아> 객원기자(차장대우), 전 월간<선택> 객원기자(차장),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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