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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의 응급성(應急 = Emergency)
작성자송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6 조회수1,400 추천수0 반대(0) 신고
 

 아내가 먼저 천주교에 입교를 하였습니다. 같이 세례를 받겠다는 마음으로 통신교리를 신청했습니다. 평일엔 직장에 다니고 주말엔 모친간병으로 교리공부를 별도로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통신교리를 통해 드디어 2001년에 영세를 받았습니다.


가족과 같이 세례를 받겠다는 마음이었기에  속성으로 마냥 쫓기듯이 답을 보내고 문제를 기다리는 가운데 영세를 받았습니다.그래서 성경에 대한 배움과 전례에 대한 교리지식이 매우 부족 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본당 독서단에 들었습니다.  2002년도 월례모임에  처음으로 참석을 해보았습니다.


그날 회의중간 시간에 지도수녀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치시다' (마르코 복음 2,1-12)를 복사해서 20여명에게 나누어 주시고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를 해주셨다. 성경에 나오는 시대의 문화,풍습과 한 구절 한구절 해설을 하시는데 ...

 

( 이 성경구절이 왜 그날 저희 가계家系에 그토록 중요한지는 다음 글에 적어 올리겠습니다.)


그 당시 처음으로 성경을 풀어 듣는데 ...성경이란 일상적으로 읽어 느낄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느낌을 받았섰고 ...또한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월례모임부터 지금까지 다시는 그와 같은 거룩한 독서는 독서단 신심단체에 다시는 없었습니다.


2002년 초여름 은행에 정기적금를 연장하기 위하여 갔습니다. 재연장후 남은 돈 몇십만을 호주머니에 넣고, 집에 돌아와 거실에서 주보를 보게되었습니다.  대건아프리카 선교회 후원을 위한 열린기도모임이  명동 가톨릭 회관에 있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채......나중에 곰곰히 새겨보니 성령께서 인도하심으로  ...

 

10여년전 아프리카에 물펌프를 보내면 마을에서 200여명이 물을 마실 수 있다는 봉사단체의 글을 읽고 자선기부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물동이를 이고 물을 기르러 가다가 길에서 쓰러져 더위에 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알고 있었으나  그후에 계속 아프리카에 물펌프를 보내지 못해  죄스러워 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신듯도 합니다.


도착해 보니 이미 기도회는 시작되었고, 생전 처음 보는 치유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픈 사람들이 어디가 치유되고 있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 같은 치유 성령지도자의 소리가 계속 마이크를 타고 들려왔습니다.


혼자서는 당황하기보다는 그 가운데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이 많구나...텔레비젼에 나오는 개신교에서 하는 부흥회라는 것이 가톨릭 교회안에서도 있나보다...하고 혼자 그렇게 조용히 앉아  있기로 하였습니다.


소등을 하여서 기도회가 열리는 곳은 캄캄하였습니다. 조용히 앉아 있는데  갑자기 제 자신이 마치 아래로 부터 그 무언가가 올라오듯이 저를 휩싸며 눈물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치유 회장의 소리내용과 전혀 교감도 없는데 눈물이 계속 나오더니 ...제 입에서 " 저의 어머니, 형수 영혼 구원을 해 주십시요. ...저희 집안에 영혼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자비를 청합니다...복음을 전하지  못한 이 죄인을 용서해 달라는 ...등등의 소리가 저도 모르게 터져 오르는 것입니다.

.(6년이 동안 가계에 영세를 받는 친족들은  故모친, 형님,조카 둘, 故장인 ,故처형,처형님,처조카가 세례를 받게 되고, 냉담하던 처형님이 성당에 나가게 되고, 주변의 이웃들을 천주교로 입교, 냉담풀기등 복음선교의 은총이 가계에 내리와 이웃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앙체험 나누기 967 신앙체험 no.856 하늘나라로...(예물기도)이후 있었던 일 (3)

 

...그리고 눈물 콧물이 주체할 수 없이 나는 것입니다...제 생애에 그렇게 울어 본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감동적일땐 찡하는 정도의 감동눈물을 흘린적이 있지만....그렇게 터졌다가.. 그쳤다가...이유도 뜻도 모르고 보도, 듣도 못한 소리를 하고 있고..그렇게 오래오래  울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그당시 옆에 있던 처는 이런 저를 처럼 처음 본데다가 치유피정이 놀래기도 해서 그런지 나가 있겠다고 하였습니다.


울면서도 제 자신의 상태 곧 의식성찰하고 있었습니다. 전혀 치유강론 내용과 상관없이 왜?내가 눈물이 나오고 ...무슨 영혼구원을 해 달라고 하는지...이상할 뿐이었습니다. 거 이상하다...하고 잠깐 그치고 있다가 또 내면에서 올라오듯이 ...탄원의 기도가 터져 나오면서 눈물 콧물이 나는데....닦을 시간도 휴지도 없었습니다. 한참동안 나가있던 아내가 돌아와 옆에 있길래 휴지좀 달라고 했지요. 그 휴지로  닦고 있는데 또 탄원기도와 눈물 콧물이 주체할 수 없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좌우지간 실컷 울고 났습니다. 후원 열린기도회가 끝날 무렵 그 당시 오지중에 오지인 곳이라 교황청에서도 위험하고 최악의 교통지역이라 신부 파견을 하지 못하고, 또한 그 곳 아프리카 추기경도 파견을 절대로 극구 말리는 곳에 한국의 유 신부님께서 성당을 만드시는데 여러 성물과 특히 아프리카 예비신자들을 모으는 데 클라식 기타를 봉헌해 주면 좋겠다는 권유가 있어 호주머니에 담고 있던 돈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혼자 생각하기를 선교을 위해 기타를 봉헌 하라고 마치 은행에서 돈을 찾고 여기로 부르셨나 보다 하고 기쁘게만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며칠후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형수 그당시 폐에 혹이 있어 수술을 강남큰병원에서 신의 손이라 불리는 닥터의 집도에 의해 잘 되었다고 안심하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제 내면에서는 영세를 권유해야 겠다는 원의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필리피 2,13)

사실 그런 것을 제일 싫어하는 저이기도 했습니다. 요즈음도 길거리에서 믿음천국 불신지옥이런 구호를 거리에서..지하철에서...흔히 주변에서 삶과 동떨어진 구호성 신앙으로... 녹음기처럼... 신앙의 가장 낮은 차원성 ...구호 반복하는데  질려  그런 종교인에 대한 거부감이 자리하고 있기에 ...

 

그러한 제가 내면에강한 신앙권면에 대한 내적 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교리도 잘 이해 시키고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성경공부도 한적이 없는 저인지라...요즈음 평화방송에 자주 나오시는 김 토마스 신부님 테이프를 시골성당에 주문하여 형수님에게 전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위로와 신앙에 대한 마음이 열리시기를 고대하면서...


그런데 제 마음에 강렬히 오르는 신앙권면의 내적 힘에 못이겨 한달후에 테이프를 들어 보셨냐고 물으니 잔디밭에 나와계시던 형수가 다시 몸이 회복되면 들을게요...그래서 저는 평안케 한다고 더이상 말씀을 안드렸습니다. 며칠 후에 다시 뵈니 마당을 걷기도 하시고 집안에서 잘다니시고 해서 병후회복중인줄만 알았습니다.


그후에 결국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말에 형님댁 앞 식당에서 아버지와 형님 저와 저의 아내가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지 않치만 또 말을 꺼냈습니다. 형수씨를 위해 집앞에 가까이 있는 성당에 가서 신부님을 모시고 올테니 병자를 위한 영세를 받게 하면 안될까? 형님은 불교신자이신 아버지 눈치를 보면서 그것 좋겠다...그러자 아버지가 아픈 환자를 왜 힘들게 하냐...좀 기다리지...환자를 괴롭힌다는 눈빛으로 화를 내시길래... 또 구박같은 저 일종의 박해?를 받는데도 ...신앙권면 내적 충동이 왜 일어나는지 저 자신이 이상하기만 하였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를 꾀시어, 저는 그 꾐에 넘어갔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압도하시고 저보다 우세하시니,
제가 날마다 놀림감이 되어, 모든 이에게 조롱만 받습니다.
 말할 때마다 저는 소리를 지르며 “폭력과 억압뿐이다!” 하고 외칩니다.
주님의 말씀이 저에게 날마다 치욕과 비웃음 거리만 되었습니다.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작정하여도,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 (
예레미야서 20,7-9)
 

형수님의 외적 건강상태는 양호해 보였습니다. 그간 어머니는 뇌졸증에 쓸어져 5여년을 중환자실과 장기 병원 입원과 한방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으시니라 주말에는 간병을 해야 하므로 직장일에 수많은 응급상황을 맞다뜨리면 지칠대로 지친  저와 저의 아내의 건강은 진이 다빠진 몸이었습니다.  진이 빠진다는 그 말을 알것만 같았습니다.


자라나는 집안의 아이들에게 미안하여 한숨 돌릴겸 제주도로 피서를 갔습니다. 별로 기도도 할 줄 모르는 저였지만 제주도에 도착한 날 가방을 풀고 근처에 성당을 찾아 평일저녁미사를 참례하였습니다. 가족 4명이...형수의 빠른 쾌유를 빌고 싶어서...


다음날 새벽 혼자 일어나 그 성당에 갔습니다. 형수를 위한 쾌유기도와 영세을 받을 수 있는 자비를 청하고 싶어서 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이상한 일입니다. 지칠대로 지쳐 모처럼 피서를 간 사람이 누가 가르치고 부탁도 받으적도 없이 ...피서지에 도착한날 성당으로 가다니...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에도...굳은 믿음과  열정을 갖고 있지 못한 초보신앙인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새벽에 간 성당문은 닫혔있고 돌아서서 중문단지를 통과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긴급한 핸드폰 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갔다...처음엔 저의 모친이 돌아가신줄만 알았습니다. 5여년 늘 응급한 상황이었기에...그런데 듣고 보니 형수가 돌아가셨다는 날벼락 같은 충격에 아찔했습니다.. ...피서간 다음날  바로 돌아와... 영안실에 들르니 저희 본당 원장수녀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 연도상장례를 주시면서 기도하고 성수를 뿌려주라고...


그 말씀대로 병원에 가까이 있는 수서성당에 들어섰습니다. 성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지라 성당안에 들어 섰습니다. 감실에 절을 하고 캄캄한 경내를 나오는데 전율처럼 온 몸을 감싸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나와 보니 바로 앞에 성수항아리가 있어 성수를 담아 영안실에 돌아와 영전에 앞에 앉아 연도상장례를 아내와 함께 올리며 화관을 향해 성수를 뿌릴때 전율처럼 온 몸에 느낌으로 전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형수님 친정댁이 불교신자라 혹 욕을 얻어 먹을지 몰라 몰래 긴장하면서 성수를 이마에 십자성호를 그어 드리고 입관시에도 몰래 성수를 뿌려 드리고 화장할 때도 성수를 뿌려 드렸습니다. 성수를 뿌려 드려라는 가르침에서 나아가 저도 몰래 하나하나 정성껏 해드렸습니다. 


몇년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형수는 고등학교때 친구들에게 미사포 쓰고 성당에 가고 싶다고 했답니다.  돌아가시기 얼마전에 그 동창생들(가톨릭신자)에게 “...너희들은 왜? 성당에 나가라고 권면 하지 않았냐고 서운해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가슴이 더욱 아팠습니다. 오래동안 영세를 받게 하지 못한 저의 부족에 괴로워했습니다. 그렇게 한 영혼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 체험이 있는지라 직장에서 상사분이 어느날 감기에 걸린것 같다고 하시며... 입원하시고 같은 병원에서 ...치료중에 옆에 계시는 사모님께 초면에 신앙권면을 해 드렸습니다. 한달후에 저의 상사분은 무균실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떠나시게 되었습니다....(이 이야기도 간략히만 남겨봅니다. ... )

 

 위의 '중풍병자를 고치시다' (마르코 복음 2,1-12) 복음구절과 선교의 응급성에 대한 개인신앙체험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복음말씀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고 우연히 명동성당에서 초면에 만난 자매님의 권유로 인도에서 오신 지노 신부님의 피정세미나 (동성고 강당)3일간 받으면서 선교의 응급성(신부님이 영어로 표현하시자면 EMEGENCY라고 하시면서...)신앙권면은 성령의 인도하심이라는 가르침을 듣게 됩니다....

 

코린토1서 9:16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아멘

- 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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