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꿈에서 나를 보호하신 목소리
작성자이현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4 조회수1,819 추천수2 반대(0) 신고
 
 
혹시라도 괜한 오해 살까봐 저희 부모님께만 드렸던 얘긴데요, 여기와 다른 분들 사연 읽고보니 제 이야기도 풀어 서로 나누는 것이 어쩌면 서로 간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씁니다.
 
유학생이고 학위 논문 앞두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었는데, 몇달전부턴 또 외로움과 우울증이 극심해져 고생했어요. 처방약을 한동안 먹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식욕이 싹 사라지는게 살이 엄청 빠져서 결국 약 먹고 기아상태 되서 머리 못쓰느니 우울해도 제대로 먹고 두뇌활동 좀 하고 살자.. 싶어 약을 끊고,.  그저 미사가서 기도하고 짬 나면  묵주기도 하고 의지로 버텼습니다. 근데 하루 꿈을 꾸었는데, 서울 집 꿈이에요.
 
저희 집에 거실 유리창이 통유리(문)로 아주 크고 그 밖은 바로 잔디밭 꽃밭. 작은 연못.. 뭐 이렇게 되어있어요.  가족들은 저 안쪽 부엌에서 다들 하하호호 즐거운데, 저는 거실 안쪽 유리창가에 혼자  우두커니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지요. 뭔지모르게 불길한 느낌이 들어 떨면서. 그래 밖을 자세히 보니 저어 쪽에 작고 검은 물체, 어린 여자애 모습인데 디테일 없이 그저 실루엣으로 검은 여자애 형체가 연못가에 어릿어릿하네요. 뭔지 파악도 안됐지만 안 좋고 더러운 것이란 느낌이 확 오는게 이런.. 오싹!한데, 요게 슬슬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그래 제 생각에 옴마. 이거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 다들 아시죠.. 이럴 때 몸이 안 움직이는거..
 
그래 이 검은 물체하고 저 사이엔 거실 통유리 하나만 될 정도로 가까와지고.  만약 저게 유리안으로 들어오면 나는 죽는구나, 또 궁금하면서도 그 물체가 가까잉 ㅘ서 그 얼굴을 보게 되면 너무 무서울것 같아서 안간힘을 쓰고 "엄마!"를 불러대는데 사실 목소리는 안 나와 땀만 뻘뻘. 그 때 제 바로 옆에서 어느 여자분이 조용하지만 분명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Go Away!" 합니다. (해외서 오래살아선지 꿈도 영어로 잘 꿉니다 저는..) 저희 엄마 목소리는 제가 잘 아니까, 이 목소리의 여자분이 저희 엄마가 아니라는 건 분명하고. 하여튼 이 분이 그 물체를 보고 "저리가라!" 했더니 요 검은 여자애가 멈짓. 첨에는 갈생각을 안하고 가만..서서 제쪽을 보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제 옆에 붙어 함께 서 계시니 이제 슬슬 꽁무니를 빼면서 연못쪽으로 사라지네요!? (전 몸을 돌릴수가 없어 목소리 주인공 누군질 확인은 못했고) 그 순간에 "난 인제 살았구나" 싶어 둘러봤더니 이제 다리가 움직이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찾아 볼 수가 없고.
 
이런 꿈을 꾸고 꿨답니다. 우울증은 지금은 완전 사라졌고요. 저의 엄마는 정신적으로 어렵고 위급한 순간에 성모께서 저를 보호하신 거라 굳게 믿으십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있고요. 궁금한거는.. ㅋㅋ 이 와중에 궁금.. 왜 하필 성모님이 나타나셨을까?? 그냥 궁금합니다.. 여튼.  제대로 기도도 매일 못하는데 이렇게 보호해주시는 성모님. 제가 잘난 것도 하나 없는데.. 앗차. 부모님께서 저를 위해 항상 기도하시는 건 잘 알고 있지만..참 감사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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