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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멸망한 영혼의 소리-지옥영혼
작성자조윤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2 조회수2,577 추천수2 반대(0) 신고
 

멸망한 영혼의 소리


  - 아래 글은 <성모의 기사회 한국지부> 회원이신 배규환 마태오 회원께서 번역하여 1979.8.발행한 것을 2007.9.30. 한 아오스딩 마리아 님께서 다시 펴낸 소책자에 있는 것을 옮긴 것입니다. 분량이 좀 많기는 하나 내용이 아주 충격적인 것이라 우리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옮겨 봅니다. 역자나 편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임의로 옮겨놓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 -  00 형제님 올림-



  이 특별한 기록은 한 젊은 여인이 교통사고로 말미암아 불의의 죽음을 당하고 지옥으로 떨어진 뒤 이전에 알던 아가씨에게 와서 들려 준 지옥과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그 여인은 어떻게 해서 자기 영혼이 영원한 지옥의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가 하는 이야기를 담은 심오한 기록입니다.

  이 글은 이미 여러 나라 교구 교구장의 허락을 얻어 인쇄된 것입니다.

  이것을 교회에서 허락한 이유는 이 글이 결코 신앙이나 도덕면에서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은 가명이고 장소도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최근(42년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어 역자 레오 스타인박크 신부의 말씀)


  글라라와 아네스는 열심한 신자로서 22~23세의 아가씨들이었고 독일에서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비교적 친근감 있게 잘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그 중 글라라는 열심한 신자였고, 반면 아네스는 그다지 신심이 두텁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글라라는 아네스에게 친절하게 신앙지도를 했습니다.

  아네스는 1937년에 결혼했고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결혼한 그해 가을에 아네스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당하자 아네스의 어머니는 아네스와 친했던 글라라에게 그녀의 불의의 죽음과 어제 장례식을 마쳤다는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글라라에게 보냈습니다.  소식을 들은 글라라는 깜짝 놀랐고, 급작스런 죽음을 당한 친구가 그 동안 하느님 앞에 나아갈 준비를 했었는지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다음날, 글라라는 미사 참례를 하고 난 후, 친구 아네스의 영혼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기도한 그날,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밤 자정을 알리고 10분쯤 지났는데 죽었던 아네스가 추하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모습으로 글라라 앞에 나타나 말했습니다.


 “글라라, 나를 위해 기도하지 말아요. 나는 지옥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당신 앞에 나타나 나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신이 친구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가 현재 있는 지옥은 남을 사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내가 당신 앞에 나타나 이야기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명령하셨기 때문이며, 나는 당신도 여기(지옥)에 와서 언제까지나 함께 고통을 받게 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 말을 듣고 당신은 노여워하겠지요. 그러나 지옥에 있는 우리 모두는 전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즉, 우리들의 의지(意志)는 모두가 죄악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4년 전 내가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를 기억합니까?  당신은 내가 당신을 만나기 반년 전부터 그 곳에서 일하고 있었지요. 내가 처음 그 회사에 들어가 낯설음을  느낄 때 당신은 나를 친절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 때 나는 당신의 사랑에 대해 무척 칭송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당신의 수고에 대해 고마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내가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요?

  나의 부모님은 나를 낳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원치 않는 나를 임신하고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내게는 14세, 15세 되는 두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 때 나는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지금도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았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을 저주하고 있답니다.

  나는 지금 나에게 닥쳐온 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나의 영혼이 지금이라도 소멸(消滅)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 괴롭습니다. 정말 나는 싫습니다.

  그러나 나의 이 멸망한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영원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의 부모는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살면서 서로 알게 되었고, 그들은 각기 항상 교회에도 안가고 신앙심도 없는 사람들과 교제하며 지냈습니다.

  나의 부모는 결혼하기 1년반 전부터 서로 알게 되었고, 그들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 전에 벌써 임신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들의 결혼식은 교회에서 거행되었고, 그들은 결혼 후에 1년에 고작 한 두 번 정도 미사에 참여했으며, 자식인 나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매일 매일의 현실생활에는 열심하였으며, 가정은 둘 다 좋은 환경이었고 경제적으로 그렇게 넉넉하진 못했으나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라 온 나지만 지금 나는 기도, 미사, 신앙생활, 성수(聖水), 교회 등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단호히 거절했고, 또 모르는 체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쉬지도, 걸어 다니지도 못합니다.

  다만 쇠사슬에 묶여 서로 맹수처럼 이빨을 갈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들은 세상 사람들이 시원한 물을 마시듯 증오만을 마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첫째 하느님을 증오합니다.

  나는 이것을 당신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으나, 하느님의 명령이라 어쩔 수 없이 당신에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천국에 있는 성인(聖人)성녀(聖女)들은 직접 하느님을 뵙고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그들은 베일로 가려지지 않으신 하느님을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천국의 성인들의 기쁨은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또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보고 끝까지 그리스도를 사랑하겠지요.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갈고 있습니다.

  말하기조차 싫습니다.  평소에 하느님께 속해 있기를 싫어하다가 죽은 후에 하느님을 만난 영혼은 벌을 받기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하고 하느님을 저주합니다.

  지옥에 있는 우리는 죽은 후 하느님으로부터 영원히 떨어져 나온 것입니다.

  당신은 지옥이 영원하다는 것울 알고 있겠지요?

  그 이유는 죽을 때 나의 의지는 이미 하느님을 배반하기로 굳게 응어리져 있었기 때문이었고, 죽은 후에 나의 의지는 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진정 지옥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차 자비를 베푸십니다.

  예를 들면, 내가 만일 세상에 더 오래 살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가혹한 지옥의 고통을 극심하게 받았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인자하신 하느님께서는 나를 더욱 빨리 죽게 하셨던 것입니다.  나는 지금 이를 갈며 당신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지금 맹렬한 지옥의 불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더욱 괴롭기 때문에 차라리 이 불 속으로 뛰어 드는 것입니다.


  언젠가 내가 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께서 “아네스야, 첫 영성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흰 드레스란다.”하신 말을 들었습니다.

  이 말을 당신에게 이야기했을 때 당신은 크게 놀랐지만,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부끄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신을 비웃고 있습니다.

  나는 12살 때 첫 영성체를 했습니다. 그 때 나는 세속의 즐거움에 집착해 있었기에 신앙심이 없던 나는 기뻐해야 할 첫 영성체가 그다지 기쁘지 않았습니다.

  많은 어린 아이들이 7살만 되면 영성체를 하는데 나는 이것을 매우 분개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린 아이들이 대죄를 범하고도 거리낌 없이 저 흰빵(성체-聖體))을 받아먹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모령성체(冒領聖體)로 독성죄(瀆聖罪)를 범하게 하고 싶습니다.


  나는 때때로 고해도 하였고 성체를 영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은 신심이 없는 나에게 “당신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혼은 멸망합니다.”라고 말했지요. 실제로 나는 그 당시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옥에서 고통 받는 인간들은 세상에 살 때 기도를 하지 않았거나,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은 세상에 있을 때 기도하지 않았거나 기도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이 곳에 떨어져 영원히 저주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구원의 길로 가는 필수 조건이 기도라는 것을 몰랐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하느님께 가는 길은 기도가 제일.

  그리스도의 어머니께 기도하는 것은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마귀가 그리스도의 어머니께 대한 신심을 가진 영혼들에게는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지옥에 있는 영혼들은 결코 그리스도의 어머니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기도하는 것은 지상에서 제일 쉬운 일인 것 같습니다.

 간단한 기도를 바칠 때 하느님은 그 영혼을 구하십니다.

 즉 조금이라도 기도하는 자에게 하느님은 꾸준히 힘을 주시고 죄인이라도 하느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십니다.

  나는 죽기 전 몇 년간은 전혀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도가 없을 때 하느님의 도움은 주어지지 않으며 또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셔도 우리는 거절합니다.


  세상에서는 순간순간 쾌락도 위로도 바뀌며 있었지만 지금 여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끝없는 고통만의 연속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하느님의 은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풀어 주셔도 나는 거절했고 하느님을 도외시 했습니다. 나는 악마의 힘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악마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통감하고 있습니다. 매일 내가 또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희생을 바쳤더라면 나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구원 되었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마귀가 접하는 경우(접마-接魔)는 흔치 않으나 마귀는 많은 사람들 곁에 있으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혹하고 공격합니다. 마귀는 인간의 자유의지는 침해하지 못하나 하느님을 따르지 않는 자에게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시련을 악용, 마귀의 공격이 계속됩니다.  나도 이 마귀들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러나 마귀가 어떤 인간을 지옥으로 끌어 들이려 할 때 우리는 기뻐합니다.

  지옥에는 수천 수백만의 악한 천사가 있습니다. 그들은 혼자 다니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군단이 되어 사람들을 습격합니다. 우리들처럼 나쁜 인간들이나 악령은 당신들을 감동케하여 유인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일은 악한 천사가 하는 몫입니다.


  나는 지상에 있을 때 항상 하느님께 반항만 해 왔습니다.

  그것은 당신도 잘 몰랐을 것입니다.

  당신은 나를 보통의 신자로 알고 있었겠지요?

  나는 그때가 기뻤습니다. 나도 때로는 교회에 교무금도 냈습니다.

  나는 결혼 전에 고해성사도 받고 성체도 모셨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규칙이었고 다만 습관적으로 기도하기에 나나 나의 남편도 동의했습니다.


  나는 아이를 원치 않았으나 남편은 아이를 하나 갖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매일 매일 깨끗한 드레스와 알뜰히 가꾼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며, 화려한 가구들도 갖추고, 놀러 가는 것 등 매일, 그 때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실로 1년 남짓한 생활이었지만 희희 낙낙한 생활이었으며, 세속의 잣대로는 행복한 생활 이었습니다.  또 생각지도 않았는데 죽은 백모님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고, 남편도 보수가 올랐으므로 다시 더 큰 집을 마련하게 되었고, 더 화려하게 집을 치장하였으며 더욱 더 즐거움만 추구하는 생활을 계속하였습니다.


  나는 어느 날, 오래 된 옛날  그림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지옥을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나는 그 그림을 보고 조소하였습니다. 그 그림 속에는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을 악마들이 시뻘겋게 타는 숯불로 지지며 괴롭히는 등, 그리고 새로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영혼들을 그 길고 힘센 꼬리로 후려치는 등 ...

  갖가지의 두려운 지옥에 대한 그림이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보며 누군가 꾸며낸 그림이라고 조소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지옥에 와서 직접 보고 당하고 나서야 그 그림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서에 쓰인 대로 그 불은 끝없이 계속 타는 불이며, 그리스도께서 “저주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영원한 불로 가라.”고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당신은 인간의 영혼이 어떻게 불에 탈 수 있을까 하고 자문하시겠지요.

  당신의 손가락을 불 속에 넣어 보십시오. 거기서 당신의 영혼도 육체와 같이 괴로울 것입니다.  영혼은 절대로 불에 타지 않습니다. 그 맹렬한 지옥의 불꽃 속에서 영원한 고통을 당하며 더욱 더 괴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더욱 괴로운 것은 하느님을 섬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께서 얼마나 자비하신지 알면서 하느님을 섬기지 못하는 이 고통은 아무도 이해 못합니다.  우리들 지옥 영혼들 외에는.   혹시 당신은 지상에 살 때 하느님을 도외시했는데 죽은 후에 하느님을 못 뵈온다 해서 무슨 괴로움이 있을까? 하고 자못 이상히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만일 탁자 위에 날카로운 칼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섬짓하게 해주며 무서운 생각마져 들게 해 주지요.

  만일 있는 그대로 탁자 위에만 놓아둔다면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으므로 감각적으로는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칼로 자신의 육체를 찌를 때 얼마나 많은 아픔과 피를 흘리겠습니까?


  우리가 지상에 있을 때 하느님과 같이 있지 않았지만 그러나 죽어서도 하느님을 볼 수 없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또 지옥의 모든 영혼들이 똑같이 같은 정도의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죄가 많은 사람일수록 하느님과 더 멀어지게 되고 그로인해 오는 괴로움도 더욱 더 크게 됩니다.

  그 이유는 신자였던 사람들은 무신론자나 타종교인보다 더 많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고 하느님을 더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도 악한 생활로 지옥에 떨어진 사람은, 그저 약한 의지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 사람보다 더 큰 고통을 겪게 되며, 여기서는 모두가 공평하게 자신이 지은 죄에 비례하여 고통을 받게 됩니다.


  나의 죽음은 이러합니다.

  나는 단지 일주일 전에 사고를 당해 이곳 지옥에 왔을 뿐인데 벌써 10년간이나 이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루가 천년 같다는 말씀이 있지요.

  지난 주 나는 남편과 함께 소풍을 떠났습니다.

  그날 소풍은 무척 즐거웠고 그날의 기묘한 쾌락은 나를 하루 종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자동차 운전을 하던 남편이 맞은편에서 오던 자동차의 불빛에 눈이 부시어 그만 앞차와 충돌하게 되었고 그 때 우리는 무척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기에 순간 나는 “예수여”하고 외쳤으나 그것은 기도하는 의미에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전신이 무척 아팠다고 느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고통은 고통도 아니었습니다.


  나는 그 날 아침, 오랜만에 교회에 가서 미사참례를 했으면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의 일생에 있어 하느님께서 주신 마지막 은총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쾌락에 도취했던 나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내가 죽어 어떻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육신을 위하여는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폈으나 영혼을 위해서는 무관심했음을 절감합니다.


  나의 육체가 죽을 때 잠시 무의식 속에서 밝은 빛이 내 영혼을 비추었습니다.

  나는 마치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이 자신의 영혼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나의 전 생애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풍성했던 은총,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어졌던 하느님의 은총도 보았습니다.

  나는 마치 살인현장을 보는 것처럼 무서웠으며 진정 내 영혼은 나 자신이 멸망케 하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통회할까요? 회개할까요? 회개하기엔 너무 늦었지요.

  나는 절대로 회개하지 않겠다고 했고, 언제까지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것은 다만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는데,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치 카인이 아우 아벨을 죽이고 그 곳에서 도망치듯 나의 영혼도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심판이 내려졌고, 내가 떨어진 곳은 지옥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나를 거기서 떠나라고 명하셨고, 나의 영혼은 마침내 누런 빛깔의 그림자와 같은 영원히 괴로워할 그 곳!  영원한 고통만이 기다리는 지옥!  영원히 꺼지지 않고 맹렬히 타오르는 뜨거움만이 계속되는 끝없는 불 속으로 나의 영혼은 거침없이 뛰어 들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을 외면하고 무서운 그 곳으로 ...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이것이 나의 전부입니다.” 하며 그녀의 영혼은 글라라 앞에서 외로이, 서서히 아주 멀리 멀어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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