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면.....
작성자김미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8 조회수3,109 추천수6 반대(0) 신고

 

 

 재수를 한 아들 대건안드레아가 아쉬운 점수로 대기번호를 받아놓고

       대학 입학처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고대했으나

      소식이 없자 삼수를 결정하고는 문제집을 사고 학원을 알아보고........

      설날에 친지들 앞에서 마냥 작아지는 아들을 보며 내심 미안하기도 했다. 

      여러 많은 분들의 기도와 협조로 수능 점수는 많이 올랐지만

      막상 원서를 넣으려니 도무지 안개속을 헤메이는 듯한 마음...... 

      레지오 단원들과 교우분의 장례미사를 드리는데

      신부님의 강론시간에 눈앞에 아들의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듬직한 팔의 영상이 한참을 나타났다 사라졌다.

      주님 감사합니다.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딸아이 재수와 이어서 아들아이 재수로

      성당에서 연속 4년을 수험생기도에 참여하게된 영광??으로

      올해는 나에게 수능기도 주송이 맡겨졌고

       직장다니니라 바쁜 일정이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54일 수능 기도를 잘 마치고

      1월까지 후속기도에 들어간 참이었기에

      눈에 보이는 듬직한 팔이 무엇을 뜻하는지 금방 알수 있었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만 소중히 간직하고픈 행복한 영상...........

       

       

      집에 와보니 원서 마지막날....

      아들은 컴 앞에서 학과별 경쟁률을 보며

      진땀을 빼고 있었다.

      학원 선생님과 상의하여 취업에도 유리하고 성적에도 맞는 대학을 고르고

      안전하게 붙을 수 있는 대학에 쓰려고 하던 참이었다.

       

      딸아이와 마찬가지로 대학의 선택은 스스로의 몫........

      그러나 내심 서운하였다.

      서강대에 원서를 넣지 않은 것이.........

       

      고등학교는 부모의 뜻대로 가톨릭계열인

      계성여고와 동성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교도 가톨릭 계열을 원한다는 것을 아들아이가 잘 알터인데

      고대와 홍대 2개과를 선택하고 나니

      넣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방금전 미사시간에 주님께서 보여주신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가장 확실하게 지망하는 대학 대신 서강대를 쓰라고.........

      머뭇거리던 아들아이에게 멋진 영상을 전해주니 

      엄마의 소망을 거절못하고 등록을 하며

      떨어지면 삼수합니다.......

      한마디로 통고한다.

      삼수라......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고3때까지 몇달의 과외와 학원만으로 공부했고

      딸이며 아들이 고마운 이웃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장학금으로 공부했기에

      몇 년 째 실직중이 남편의 수입없이 하루하루를........한달 한달을

      주님께서 주시는 대로 살아오다가

      재수학원엘 다니다 보니 자꾸 늘어나는 은행 빛.........

       

      그래도 서강대다.

      일단은 원서를 마감하고

      결과를 보니 모두 대기번호........ㅡ.ㅡ

      감사하게도 그중에 가장 가망이 있는 서강대.......

      아들에게 체면은 섰다.

       

      아들은 혹시나 대기 번호가 어찌 될런지

      대학 사이트를 매일 드나들더니 아무래도 가망이 없다며

      삼수를 마음먹는다.

       

      뭣모르고 재수는 했는데

      삼수를 하려니 1년을 어떻게 버틸지 암울하다며......

      가족들과 이웃 친지들이 힘을 실어주었다.

      하던 김에 1년 더 해서 서울대 가라고......

      학비도 싸니까...........ㅎㅎ

      에효........ 그게 말처럼 쉬운가......

       

      마지막 통보가 온다는 어제 낮

      오전 내 전화기 옆에서 기다리다 완전 포기하고

      다니던 재수학원에 등록하려니 벌써 끝나고

      거기도 대기번호 5번......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다.

      새벽마다 피곤한 몸으로 아들 깨우고 도시락 싸고........ㅠㅠ

       

      본인이야 더 말할 것도 없으리라.

      무거운 마음 한켠엔

      주님께서 아들에게 서울대의 영광을 주시려는가보다...........하는

      기대감과 희망을 키우며....

       

      아이들 가르치러 일터로 나가면서

       내일 저녁에 있는 행사 건으로 통화를 하는데

       어디에선가  계속 전화가 들어온다.

       

      일단 통화를 끊고 받아보니

      기뻐 뛰는 아들의 목소리

      <서강대 화공생명 공학계열>에서 연락이 왔으니

      7시까지 등록금을 내야한다고.

      그때가 5시 인데....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기쁜 일에 또 난감함.........

      하루 정도의 말미도 없이 당장에......

      그러나 주님께서는

      또 은인을 보내주시고........

       

      그렇게 막판 뒤집기를 보여주시는

      마리아를 너무 예뻐해주시는 주님!!

      끊임없이 지켜주시고 보살펴주시니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 

       

       작년 이맘때.....

      재수하는 아들의 합격통보를 받고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썼던 글입니다.

      마음 졸이고 있는 수험생과 어머니들이 생각나서

      끝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말라는 체험담으로 올립니다.

       

       지금 새내기 대학생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일부 장학금으로나마 학비에 보태고

      과외 알바로 용돈쓰는 사랑스런 아들이지만

      가장 감사한 것은

      주일학교 교사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입니다.

      좋은 길로 이끄시는 주님께 완전히 의탁하는 삶을 소망하며

      오늘도 당신 보기기 좋은 행복하고 기쁜 하루를 엮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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