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태극기파시는 할머니
작성자강윤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6 조회수716 추천수1 반대(0) 신고
저는 개신교다니는 어린 두딸아이 엄마입니다.
지난주일에 큰애 유모차에 태우고 작은애는 아기띠로 안고 예배시간늦어 
헐레벌떡 바쁜 걸음으로 교회로 향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교회뒷문에서 남루한 옷차
림에
태극기파시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매주 두아이데리고 낑낑대며 교회오는 제모습이 고생스러워보이셨는지
저를 기억하시고 오며가며 눈인사만 주고받곤 했습니다.
그날도 낑낑대며 안녕하세요 목례만 하고 할머니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새댁 왜이리 늦게 와!! 벌써 시작했는데!!우리 천주교에서는 이렇게 늦으면
안되!!!"
앗~~전 갑자기 뒷통수에 작은 돌맹이 얻어맞은 느낌들었습니다.
전 끌고가던 유모차를 되돌려 할머니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할머니는 제 얼굴이 심상치 않아보이셨던지
"왜? 왜 그래 새댁"
"할머니 저 세레명 레지나예요!!!"
갑자기 할머니가 굳은 얼굴하시고는
"아니 그런데 왜 여기다녀!!"
전 고개를 떨구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요…근데 할머니 왜 눈물이 나올라하죠??"
▶그렇습니다.
저 결혼전에는 착실히 성당다니는 신자였습니다.
결혼후에도 성당다닐수있는 확신을 갖고있었는데
너무나 지독히도 열심히 개신교다니는 권사님 시어머니
갑자기 직업을 바꿔 이제는 목사님 된 아주버님
현재 저희 시댁의 모습입니다.
저희 신랑요?그다지 적극적인 믿음이 아니 제가 달래서 겨우
참석하는 정도입니다. 어떨땐 그마저도 안하지만요…
결혼후 처음 2년동안은 시어머니와 친해질수 없는 사이
날이 갈수록 저에 대한 차가운시선 냉랭한 태도. 천주교는 이단이라는 등
정말이지 많이 힘들게 하더군요
상견례때 친정엄마가 우리아이 성당다니게 해주세요 /우리 집 그런집안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그러더니 결혼하자마자 저들으라는 듯이 둘째며느리 미워하지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곤했습니다.
저도 버티다 오랫동안 이문제로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어찌하오리까 이 죄인 어찌하오리까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절 내치지마시고 진정한 곳으로 절 인도하여 주세요
주님만 뫼실수 있는 있게 해주세요. '
그러고 몇 년후 제 마음이 안정된 후 가정과 부모공경을 중요시하는 
주님의 마음을 읽고 개신교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엔 제 신앙이 이리도 얇았나 이리도 쉽게 개신교로 발을 돌리수있지 이정도밖에 안됐었나
죄책감에 많이도 힘들었는데… 주님의 무슨 뜻이 있으시겠지
언제간 이 못난딸 주님계시는 진정한곳으로 인도해주시겠지하고 위로하며 지냅니다◀
 
할머니도 이런 제 사정을 듣지않았어도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셨는지 아무것도 묻지않고
"그래 늙어서 다녀…어떤 신부님이 그러셨어 천주교인들은 이마에 십자가표시있다고.
 그렁께 늙어서 다녀. 어여 들어가"
저는 거의 울상하고는 교회갔습니다.
순간 전 생각했습니다. 많이 힘들어하는 절 위로할려고 성령님이 할머니 통해 오셨나하구요...
예배시간내내 그 할머니 생각에 빠져 멍하니 있었습니다.
예배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할머니한테 인사드릴려는데
"견진은 받았누?" 
"예"
이런 저를 더 안타깝게 바라보시고는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애들 데리고 조심해서 들어가라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지금도 알수없는 기운이 남아있기에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미아가 된 거같은 절 기억하시어 언제가는 내집같은 편안한 진정한 곳으로 갈 수있게
기도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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