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주님은 다 아십니다
작성자이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6 조회수98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곳에 자주 나타나는 양토마스는 종다리에 큼직한 문신의 글자를 오래 전에 새겼는데 반바지 차림이니 모든 사람눈에 잘 띄인다. 무언의 자기과시이며 중압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준비한 것(쵸코파이, 요구르트, 커피등)을 역사 대합실 밖 공원에 있는 노숙인들에게  준다고 하면서 동의도 받지 않고 가져간다. 나혼자 봉사할 때는 처음에 무례하게 행동을 하길래 주님빽만 믿고 한번 크게 화를 내며 야단을 쳤다. 그이후 뜸하더니 나와 함께 봉사하는 손가브리엘과 나이가 한살 아래인 것을 알고부터는 친숙해져 더 노골적이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것을 공원의 노숙인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천주교에서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것은 내주변에 있는 노숙인이 맞다고 맞장구를 해준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텐데 고민중에 고민이다. 이것을 기도제목으로 하고 묵상하고 있는데 주님께서 네가 못하는 사각 지대의 부분을 그 형제가 해주는 것 아니냐! 꼭 네손으로 건네 주어야 하느냐? 하고 지혜의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 맞다, 그 토마스형제가 거의 뺏다싯피 가져가는 주님의 선물을 미리 내가 출발할 때부터 준비하여 그형제에게 주면서 공원에 가서 주님의 이름으로 나누어 주라고 하면 나도 내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이고 그형제에게도 체면이 서는 것이 아닌가?

과연 효과는 만점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나의 행동에 양토마스 형제의 순간 놀라는 눈빛을 나는 보았다. 나도 주님의 평화가 찾아왔다. 마치 어린아이의 걸음마를 배우는 심정이다. 

 평상시와 같이 노숙인들에게 나누어 줄 쵸코파이 및 기타 차들을 준비 하였는데 양토마스형제가 부족한 것 같으니 조금 더 달라고 한다. 주고나니 오늘은 전체적으로 좀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 한 구석이 좀 불안하다. 그런데 밤 2시 30분경 김태영 형제분께서 오늘은 못온다고 한 사람이 요구르트와 과자를 사오면서 택시비만도 4만원이 들었다고 하며 찾아왔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계획안에는 이 모든 것이 미리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제 저를 놀라게 하시는군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는 토마스 사도의 고백을 입에 올려봅니다.

 

무엇이 신앙인도 아닌 이형제를 이 밤중에 불러냈을 까? '주님, 주님은 아십니다'하는 베드로의 고백을 곰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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