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상한 목소리
작성자신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1 조회수1,609 추천수4 반대(0) 신고
 
전 중 1때 영세를 받았고 그 후 몇 번 다니다가 냉담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 고3이 되었고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학교도서관이 자리가 얼마 없으니 가위바위보를 해서 뽑겠다고 하였습니다. 보니 뽑을 사람보다 지원자수가 더 많았습니다.
왠지 걱정도 되고 욕심이 생겨서 평소 기도도 잘하지 않았지만 집에 가서 성모님상, 십자가상앞에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가 고 3이고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싶은데 자리가 없대요. 들어가려는 사람은 많고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길 수 있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제가 기도한 사실도 까맣게 잊었는데요.
담임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사용할 사람들을 남으라고 하셨는데.
3명 정도를 뽑는데 8~9명가량이 남았습니다. 친구들이 뭘 낼지 팔목을 비틀어서 생각하는 동안, 저도 속으로 '뭘 내지'? 하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속에서 누군가 '보자기' 라고 외침 소리가 들렸습니다.
굵고 굉장한 저음에 단호한 남자 목소리였습니다.
당황해서 주위를 쳐다봤지만 가위바위보를 준비중인 친구들만 있었고, 우리 학교는 여고였습니다. 남자담임선생님은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고만 계셨고 평소에 엷고 가는 목소리를 가진 분입니다.
분명히 제 몸속 깊숙이 나는 소리고 처음 겪는일이라 황당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보자기 내지말고 다른 걸 낼까라는 유혹이 생겼습니다. 그치만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보자기를 냈습니다.
근데 친구들이 다 주먹을 내서 저 혼자 이겼더라구요.
결국 전 그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그 남자목소리는 지금껏 들을 수 없었습니다.
궁금합니다. 성령이실지,, 수호천사의 목소리일지..등등..
지금 돌아보면 그 1분도 안되는 간단한 기도였지만 주님은 다 듣고 계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열성적이고 꾸준한 기도도 좋지만,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짧은 기도도 가치있고 하느님께 상달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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