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체를 영해 주셨던 성모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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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종인 | 작성일2009-02-03 | 조회수5,338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그토록이나 고통스러웠던 시간들도 지나고 나서 가만 생각에 잠기니 웃음이 지어집니다. 많은 신앙 체험을 했지만 최근 유독히 기억에 남는 은총의 시간이 생각나서 여기 나누고자 서툴지만 적어봅니다. 지난 가을 이었습니다. 항상 습관화되었듯이 기차나 버스를 타면 지루한 시간 묵주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그날도 봄부터 시작된 인생의 폭풍우라고 해야 할 정도로 2~3년동안 40대 초반에 3개월 시한부이셨던 친정 어머니와 어머니를 간병하던중에 2주일 앞서 갑작스레 젊은 친정언니까지 두사람을 이주일 간격으로 저세상으로 보내고 바로 시아버지가 쓰러져 1년을 가까이서 병치레 하다 돌아가시고 또 바로 돌아서 남편의 2번째 간암수술을 9시간 동안 받았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그냥 아 ! 좀 쉬고 싶다. 그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혼자 조용히 피정도 다녀왔고 유명하신 신부님의 피정중에 신비한 체험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도 몰랐던 내건강 지칠대로 지친 제 체력이 더이상 버텨낼 힘이 없었나 봅니다. 급성 목 디스크에 아무것도 들수 없는 손가락힘마저도 없는 상태에서 먹는 것마저도 제대로 못먹고 챙겨줄 사람도 하나 없었고 체중은 19kg이나 빠졌고 가족들의 무관심과 안일한 태도에 저는 그냥 정말 이제는 저를 데려가 달라고 애원기도가 나올 만큼 좌절과 우울증, 온인생에 대한 회의와 무력감 세상에 대한 거부로 고통스럽고 힘든 현실을 버티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날도 약을 지어 먹겠다고, 초등학교 4학년 짜리 막내가 가슴에 맺혀 아직은 그래도 싶어 우연히 알게된
성당 자매 언니의 도움으로 잘한다는 병원으로 버스를 타고 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습관처럼 묵주알을 굴리며 차창밖으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에 졸았는지 기도를 하다가 그랬는지
**갑자기 바로 눈앞에 너무나 안타깝고 침울한 표정을 지으신 성모님의 어두운 얼굴이 보이면서
제입술 아주 가까이서 제입에 직접 손으로 성체를 연거푸 열개를 넣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당황스럽고 워낙 기운이 없던 상태라서 아마 성모님이 힘내라 그러시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며칠뒤 계속 그영상이 지워지지않길래 어느 신부님께 여쭤 보니 무조건 감사하고
성서읽으면서 기쁘게 살라고 그러셨습니다.
그러나 맘처럼 묵은 스트레스와 좌절한 마음, 체력이 쉽게 회복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도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고 남편이 180도 바뀐 마음으로 지극정성 한약을 지어줘 여섯재를 먹은 지금
가족 끼리 가족 묵주의 9일 기도도 두번 바치고 넓은 집으로 이사도 했고 사회생활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가정형편으로 어두웠던 아이들의 표정도 많이 밝아졌고 남편의 건강도 회복기에 있고
전혀 무관심하던 가사일에도 제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남편이 도와 줍니다.
몸이 아프면서 약간 삐긋했던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아졌고 요즘은 바빠 묵주기도는 조금 소홀 하지만
틈틈히 카톨릭 기도서 가지고 여러가지 필요한 기도를 아침 저녁 꼭 하고 일하면서도
화살기도는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교우중에 또 묵주기도 모임을 하자고 해서 일요일에 한번씩 성서 통독을 하고
묵주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집에선 짬짬히 바오로 서간을 쓰며 성서 공부 기회가 주어지지않아
통신 성서 공부도 신청하고 구정때에도 남편이 먼저 친정없이 쓸쓸해 하는 나를 생각해 얼른 제사 모시고
미사 드리러 가자해서 올한해는 특별히 우리 부부 건강 완쾌 시켜 주시고 집안 두루 두루 편안케 해달라고
새해 다짐하며 새해를 시작 했습니다.
정말 이지 지금은 주어진 모든것에 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오히려 어렵고 힘든이들을 다 도와 줄수 없어 마음 아프고 기도로 대신 합니다.
앞으로 가족 묵주 기도는 또 이어갈 생각입니다.
전능 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 아빠 아버지 ...
사랑이신 예수님!
자애로우신 성모님!
사랑합니다.
영원히 찬미 영광 받으옵소서....
아멘.
%: 참고로 친정어머니는 병중에 현 베로니카로 대세 받고 돌아가셨고
친정언니는 중환자실에서 산소 호흡기 낀체 제게 윤 마리안나로 조건 대세 받고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시아버지는 본당 할아버지 레지오 단원들의 지극 정성 통신교리를 받고 김 스테파노로 대세받고 돌아 가셨고
모든 장례식이 끝난후 남편과 시어머니는 김 아우구스티노 , 이 마리아 막달레나로 세례를 받고 신앙 생활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축복받은 가정이라고들 하는데 천주교 신자 하나 없던 집안에서 저혼자 오로지
묵주기도 하나에 의지하며 고통을 이겨내다 보니 이런 감사하고 행복한 날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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